또다시 시작되는 바보들의 행진
지인에게 말했지만 NFT자체는 괜찮은 기술이다. 그렇지만 지금의 NFT의 흐름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 마치 바보들의 행진이랄까.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가 제 값을 받는 것은 예술시장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된다. 한국처럼 글이나 예술 등의 기반이 척박할 경우는 더욱 그렇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자신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에 투자를 한다. 예술의 예도 모르면서 NFT에서 등장하는 미적 수준이 아주 평범한 이미지에 열광한다. 예술을 알아서가 아니라 돈이 된다니까 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EXIT는 없다. 끝까지 가봐야 자기가 얼마나 허공에 손짓을 해댔는지 깨달을 수 있다.
자신에게 돈이 얼마나 필요한지 혹은 얼마나 가지고 싶은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냥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사람들만 있다. 고릴라나 원숭이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면 뭐가 좋겠는가. 미래에 그 그림이 얼마나 가치가 있을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이 흐름에 편승했다는 것이 중요하고 누군가가 모여서 우와~~ 해주는 것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사기는 어떤 형태로든 계속 진화한다. 사기는 희소하다는 것과 당신만 알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파고 들어가는데 일가견이 있다. 언제 적 패리스 힐튼이고 마돈나인가. 그녀들이 그걸 가지고 있은들 뭐가 달라지는가. 유명인이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더 많은 것을 깨닫지도 않는다. 잘 알려진 연예인들과 이야기해보면 그들이 자신이 아는 것 외에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음식점에 그들이 방문했다고 사진을 걸어놓으면 찾아가는지 모르겠다.
일제강점기에 쌀 가격을 미리 정하는 미두 시장에서 한국인이었던 반복창은 20대에 현재 기준으로 400억에 가까운 돈을 벌었다. 그는 그것에 만족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자신에게 필요한 돈의 사이즈를 모르는 사람은 절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렇게 화려했던 그의 생활은 여전히 미두 시장에 머물다가 아름답다는 여자와의 이혼과 더불어 30살에 반신불수가 되었고 40세에 쪽방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주식을 하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것도 부족한 인생에서 그걸 바라보고 앉아 있는 사람이 많다. 제한된 시간에 열리는 주식시장에서도 그런데 NFT나 가상화폐는 오직 하겠는가. 뭘 추구하는지도 모른 채 돈의 흐름만을 쫓아가는 것이다. 돈은 강물처럼 흘러가버리는 존재다. 그걸 가만히 막아둘 수 있다는 생각조차 오만한 것이다. 인생에서 어떤 가치를 누릴 것인가란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한 번 돈이라는 것에 모든 것이 묶여버리면 세상의 모든 가치는 돈으로만 생각이 된다.
돈은 연애하는 사악한 상대방과 비슷하다. 모든 것을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사악한 이성은 그 순간부터 그 사람을 조종하기 시작한다. 정상적인 판단과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세상에 가장 까다로운 연애 상대라면 바로 돈이다. 게다가 돈에 대한 욕심은 한도가 없다. 어떤 의미에서는 매력이 너무 넘쳐서 아무리 가져도 부족한 대상이다. 결국 더 가져야 되는데 돈의 마음이 한 번 떠나는 순간 모든 것을 가져가 버린다.
뭐 어차피 NFT 역시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안정적으로 그 기술이 저변에 자리 잡으려면 짧아야 5년 혹은 10년은 족히 걸릴 것이다. 사기꾼들에게는 아주 좋은 먹거리다. 아무 가치도 없는 것에 희소성을 부여한다는 IT기술을 씌워서 파니 말이다. 돈이라는 밑바닥이 보이지 않는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포기할 수 없는 이성과 연애하다가 중간에 탈출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