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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먹거리

석양의 춘장대해수욕장과 홍원항을 잇다.

올해 여름은 국내여행을 가장 많이 가는 계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단체여행보다는 개별여행으로 경험을 소비하는 여행은 여유로운 볼거리와 맛있는 먹거리가 필수적이다. 일상이라는 것은 매일매일 똑같은 패턴의 시간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수(常數)를 기반으로 살아간다. 특정한 삶이나 생업의 일부로서 물리적 또는 감정적으로 일정한 크기를 가지고 있어서 큰 변화는 없다. 여행은 변수(變數)에 가깝다. 계속 변하는 값이면서, 그 값을 저장하는 공간을 의미하는 변수는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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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춘장대해수욕장과 홍원항은 지근거리에 있지만 접근성은 떨어졌었다. 지역이 활성화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도로는 필수적이다. 군이 2000년대 초부터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지만 환경영향평가·토지 보상·예산 확보 등으로 난항을 겪으며 답보 상태였던 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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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을 대표하는 춘장대 해수욕장은 오전에 눈이 펑펑 쏟아질 때 지인과 왔었던 적이 있다. 완연한 봄이어서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내린 눈에 의외의 분위기를 만드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도로에 쌓인 눈은 차량을 속절없이 미끄러지게 만들었다. 필자는 블럭버스터 영화를 찍으면서 긴장감속에 운전을 했지만 그녀는 평온하게 힐링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숙면을 취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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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장대 해수욕장의 해안은 완만한 경사와 맑고 잔잔한 수면이 특징이며, 울창한 해송과 아카시아 숲이 넓게 분포되어있어 야영과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춘장대 해수욕장은 올해의 여름 시즌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서해안의 대표적인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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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의 관광자원이기도 한 춘장대해수욕장과 홍원항이 접근성이 확보된 것은 2019년이다. 2019년 개통된 춘장대해수욕장~홍원항 도로는 1.3km로 사람과 경제를 잇는 새로운 통로로 서면지역 관광객을 300% 증가시켰다고 한다. 여름휴가시즌에 도로 정체 등으로 인해 문제들도 발생했는데 해소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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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된 도로로 인해 충남 서천군은 국토교통부 주관 지역개발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춘장대해수욕장~홍원항 연결도로 조성 사업’이 관광분야 최우수 사례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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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개발사업은 국가가 지자체의 균형 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다. 춘장대해수욕장은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백사장의 폭이 상당히 넓다. 썰물 때는 바다를 만나기 위해서는 한참을 걸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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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장대해수욕장에서 홍원항까지의 거리는 불과 3.8km에 불과하다. 걸어서도 한 시간이 안 되는 접근성을 가지고 있다. 춘장대 해변에서 선도리 갯벌체험마을까지의 코스는 서천 58코스다. 춘장대 해변에서 시작하면 9.3km 구간을 걸어서 선도리 갯벌체험마을까지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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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축제 등이 모두 취소되고 사람들의 이동이 뜸해지면서 홍원항도 개점휴업상태였다. "어떤 것을 먹어야 잘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아주 사소해 보이는 것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까지 결정하는 것은 본인의 몫이지만 이곳에 오면 적어도 싱싱한 해산물을 선택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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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앉아서 싱싱한 해산물로 채워진 한 접시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해삼은 다른 곳보다 훨씬 큰 것이 오독오독 씹는 즐거움이 연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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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장대와 홍원항 지역이 포한되어 있는 서천의 마량이 연인들이 호젓하게 떠나고 싶어 하는 선호지역 순으로는 안면도와 대천을 앞서는 것은 그만큼 복잡 복잡하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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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오징어회보다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갑오징어다. 갑오징어는 이른바 '버릴 것 하나 없는' 어종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무엇보다도 문어, 낙지와 더불어 타우린이 풍부한 식품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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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징어를 구입하면 이곳에서 직접 손질을 해준다. 오징어에 비해 식감이 단단하면서도 부드럽고 영양성분도 풍부한 회뿐만이 아니라 살짝 데쳐 초장이나 참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오독오독 씹힐 때 어금니에 닿는 고소한 풍미가 좋은 것이 갑오징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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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장대해수욕장은 한국철도공사에서 꼭 가봐야 할 우리나라 낭만 피서지 12선으로 추천되기도 한 곳이다. 해수욕장이 조성되기 시작한 1980년대에서부터 2019년까지 모습이 달라진 것이 없었지만 개통된 도로로 인해 춘장대해수욕장과 이름난 항구들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서해안 항구 가운데 유독 조수간만의 차이가 적어 어선들이 많이 출입하는 홍원항은 관광자원으로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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