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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02. 2016

메카닉 리크루트

제이슨 스태덤의 액션과 제시카 알바의 몸매

블럭버스터는 아니지만 제이슨 스태덤이 출연한 영화는 대부분 볼만 했다. 그래도 믿고 보는 배우 중에 하나였는데 이번 메카닉 리크루트는 그 기대를 무너트려 버렸다. 이전 작품은 그냥 볼만 했다. 그런데 후속 편은 왜 이런 스토리를 만들었을까. 


냉혈한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마음 따뜻한 해결사인 비숍은 자신의 과거를 청산하고 평화롭게 살고자 마음을 먹는다. 그러나 운명이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 법..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비숍을 다시 본업으로 돌아오게 만든다. 그런데 그를 본업인 청부살인으로 끌어들이게 된 것은 바로 급 설정된 여자 친구 때문이다. 기가 막힌 방법으로 살인 미션을 잘 하는 그의 능력을 이용해먹기 위해 그의 과거 절친이며 원수 같은 리아 크레인은 지나를 끌어들인다. 지나 같은 여자가 비숍에게 먹힌다는 것을 안다는 자체가 그를 아주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런 함정에 아주 잘 빠져드는 비숍도 못 말리는 캐릭터다. 


터프하면서 맨몸 액션으로는 성룡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제이슨 스타댐은 말 그대로 살인청부업자이다. 그런데 과거 현장요원으로 활약했던 지나가 떡밥을 들고 평화로운 바다에 나타난다. 제시카 알바 정도 되면 웬만한 남자들도 넘어갈 것 같기는 하지만 아서 비숍 하면 냉정하기로 유명한 청부업자 아닌가. 그런데 갑작스럽게 그녀에게 빠지게 된다. 그리고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리아 크레인이 미션 3개를 툭 던진다. 그 미션을 끝내야 여자 친구와 백년해로 할 수 있다고 꼬드기면서 말이다. 군벌이었던 첫 번째 대상을 감옥에서 죽이는 것은 조금 시시했지만 두 번째 대상을 없앨 때는 조금 짜릿한 장면도 있었다. 

이후 비숍은 세 번째 대상을 죽일까 하다가 갑작스럽게 마음이 바뀐다. 그에게 기회를 주고 자신의 여자 친구를 붙잡고 잇는 리아에게 벌을 주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리고 그 이후의 과정은 예상하겠지만 너무나 뻔하게 흘러간다. 어떤 정보라도 찾아내고 꽁꽁 숨어 있어도 찾아내는 능력자 비숍은 여자 친구 하나만큼은 찾는데 애먹는다. 매번 물속으로 침투하지만 항상 위만 감시하는 바보들이 리아 크레인 옆에 몰려 있다. 그리고 어디선가 본 듯한 클리셰들만 넘쳐난다. 

나이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제시카 알바의 매력은 여전했고 제이슨 스타댐의 액션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 외에 볼만한 것은 있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머리를 깨끗이 비우고.. 아니 아무 생각하지 말고 감상해야 한다. 


그런데 메카 틱의 비숍도 그렇고 다이하드의 맥클레인, 테이큰의 브라이언 밀스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계속 납치당한다면 악당들보다 문제는 주인공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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