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검포

태안의 작은 섬과 길 위에 자리한 해수욕장

지방이 발전되기 위해서는 그 지역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지역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서울지역의 정치인들이 지역을 어떻게 생각할 수 있을까. 벌써 8회를 맞이했지만 지자체 선거는 나아진 것이 거의 없어 보인다. 왜 중앙정치가 지방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가 없다. 게다가 지방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조차 지역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을 바라보고 있다. 지역을 많이 다니기에 어떤 지역이 어떻게 투자되어야 하고 어떻게 발전되어야 하는지 알 수 있지만 예산은 엉뚱한데 쓰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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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태안의 마검포항과 해수욕장을 찾아가 보았다. 마검포는 태안 남면의 다른 포구들에 비해 수심이 깊고 안쪽으로 깊게 들어와 있는 지형에 자리하고 있다. 해안선이 안쪽으로 들어와 있어서 포를 막았다는 의미의 마검포가 이곳의 어업과 연관되어 지명이 정해진 것이 아닐까. 마검포항과 해수욕장이 자리한 신온 1리에는 일제강점기에 순사 주재소가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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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검포항과 같은 곳은 오래전에는 전통어법을 사용하여 물고기를 잡았던 곳이기도 하다. 조수 간만의 차이가 컸던 곳이어서 어살이 있었다. 어살은 돌로 막아서 물고기를 잡는 돌살이 시작이다. 돌살은 해양문화가 있는 나라라면 모두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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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어살의 최대 밀집지역은 태안으로 보고 있다. 태안반도에는 100여 개에 달하는 돌살이 학계에 보고되었다고 한다. 수많은 해수욕장이 줄지어 있는 곳이 태안이라는 곳이기도 하다. 남쪽으로 가면 마검포, 밧개, 두여 등에 돌살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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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은 특히 모래가 바다의 입구를 채우는 해수욕장이 많다. 바닷물이 육지를 향해 들어오면 고기떼도 함께 들어왔다가 물이 나갈 때 미쳐 빠져나가지 못하고 돌살에 갇힌다. 사람에게만 길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에게도 길이 있다. 그 길을 따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바닥을 끌고 가는 싹쓸이 어법으로 인해 돌살은 가장 먼저 퇴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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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멀리 있는 등대를 보면서 찾아가듯이 길은 인생의 여정이며 목적이기도 하다. 길이라는 메타 신화는 현재와 미래, 현재를 미래로 바꾸는 방식을 설명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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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검포항에는 해양체험복함센터와 함께 피시 마켓이 들어설 것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접안시설 및 호안 침식 정비, 월파방지 시설 및 어구 어망 보관소 설치 등 어민들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도 함께 진행이 된다. 마검포항 어촌 뉴딜 300 사업은 오는 2023년까지 총사업비 102억 2900만 원이 투입되는 지역밀착형 생활 SOC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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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온 1리의 마검포항을 들어가기 전에 마검포 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다. 백 구지라 고도 불리는 마검포 해수욕장의 모래는 조금 굵은 편이다.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은 조심스럽게 내려가야 한다. 백사장의 모래가 빠져나가서 공간이 떠 있는 곳이 여러 군데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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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어법이었던 어살은 처음에는 강에서 민물고기를 잡기 위해 발생했다가 이곳 바다까지 그 방법이 사용되었다. 마검포항과 같은 오목하게 들어간 만(灣)에 대나무나 싸리나무, 돌멩이 따위로 보(洑)를 막아 고기를 잡는 함정 어법도 볼 수 있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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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밀려오고 밀려나가고 파도는 계속 시간에 따라 바뀌어간다. 같은 모습의 파도 같지만 조금 전의 파도와 다르다. 사람은 파도에 쓸려가는 것처럼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면서 살아가는 존재이기도 하다. 조금 더 멀리 바라보고 나아가는 것이 필요할 때다. 가까이에 있는 이득보다 먼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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