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을 걷는 소년

6월 강진에서 보는 시의 제목은 꽃길

6월이 되니 5월의 장미가 조금씩 시들기 시작하는 것이 보인다. 주변을 조금만 돌아봐도 장미가 지천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그걸 알기까지는 그냥 지나쳐가는 존재에 불과했다. 꽃을 알아보지 않으면 꽃은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한다. 천지에 장미꽃이 자취가 없어지더라도 내년에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6월에 그 하루 무덥던 날에 떨어진 장미꽃잎마저 시들어버리겠지만 각인된 장미의 색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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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각으로 보는 꽃도 있지만 생각하는 꽃의 여운이 훨씬 오래갈 때가 있다. 생각 속에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마음속의 정원을 가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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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에도 6월의 꽃이 피기 시작했다. 강진여행의 출발지는 중앙통 길이라고 말하는데 강진에서 6월에 만나볼 수 있는 꽃길은 보은산 수국길과 설록다원 녹차밭 등이 있는데 매일매일 지지 않는 시의 꽃을 만나볼 수 있는 읍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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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나라에는 파란 새만 있을까. 파란 나라에서 볼 수 있을만한 새들이 보인다. 꿈과 사랑이 가득한 파란 나라는 모든 소망들이 가득히 일어나는 나라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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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의 꿈의 꽃이 피어 있는 풍선이 있다면 사람은 이렇게 가벼워지지 않을까. 사람은 꿈을 가지게 되면 항상 가볍게 날아갈 수 있게 된다. 몸이 무겁다고 생각한다면 꿈을 가져보다. 꽃길이 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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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읍을 걷다 보면 영화관 등에서 사용되었을 영사기가 보인다. 영화를 보고 있는 사람은, 실제로는 영사기로 비추어진 토막 난 한 장면 한 장면만을 보고 있는 것이지만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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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는 장면을 그려놓은 벽화들이 많은 곳이 강진이다. 도시가 한 가지 색으로만 만들어질 수는 없다. 다양한 주체들이 살아가고 있는 곳이어서 그런데 강진과 같이 작은 공간이라면 보부상, 시, 꽃등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비슷한 느낌을 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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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이 흐르는 강진 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곳도 있다. 별을 따다 줄 수 있냐고 묻는 여성분이 드물어진 시대 이 소년은 여전히 별을 따려고 노력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다음번에 왔을 때는 별을 땄는지 확인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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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년처럼 별을 따는 마음으로 살다 보면 꽃길을 걷는 소년도 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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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랑의 시를 읽다 보면 아름다움을 노래하지만 애처롭게 끝을 맺는다. 사라져 버리고 그 기억을 되살리려고 시를 쓴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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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매 단풍 들겠네

장광에 골 붉은 감잎 날아와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겠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리

바람이 잦이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것네


- 김영랑


원래 제목은 '오-매 단풍 들겠네'였지만 벽화에서는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를 꺼내놓았다. 꽃에도 마음이 있다면 필자를 보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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