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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04. 2022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마법의 이야기로 쓴 인간 정치판 세계

우린 정말 야만의 시대를 벗어났을까. 야만이라는 것은 법이 없는 시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법은 오히려 야만을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국가의 근간을 이르는 체계와 시스템은 과연 공정할까. 엘리트라는 탈을 쓰고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하지 말하는 듯한 정치세력들의 행태는 탐욕을 위해서는 그 어떤 진실도 가릴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을 판타지의 관점으로 접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이 영화는 마법세계를 살아가는 마법사의 정치판과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머글(인간)을 어떻게 지배하는가에 대한 관점을 그렸기 때문이다. 엘리트층이라고 스스로를 판단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에 오판이라는 여지를 두지 않는다. 영화 속에서 그린델왈드와 그 추종자들은 그런 확고한 생각을 바꿀 생각이 없다. 

1930년대의 유럽은  제2차 세계대전에 마법사들이 개입하게 되면서 강력한 어둠의 마법사 그린델왈드의 힘이 급속도로 커지게 된다. 뉴트 스캐맨더에게 위대한 마법사 가문 후손인 덤블도어는 마법학교의 유능한 교사, 머글 등으로 이루어진 팀을 이끌며 그의 위험한 신비한 동물들에 맞서 세상을 구할 거대한 전쟁에 나서게 된다. 

적어도 사람들은 약자가 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기에 힘을 가지려고 하고 힘을 가졌다는 것은 때론 상식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더라도 용납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생각하기도 한다. 제어하지 못하는 힘의 만용으로 인해 범죄자가 된 사례를 수없이 본다. 사회적으로 힘을 가진 사람은 범죄자가 하는 방식으로 힘을 표출하지 않는다. 지속성이 없기 때문이다. 

영화는 힘을 가진 마법사가 정치를 이용해 다른 마법사들의 동의를 이끌어내려고 한다. 아무리 힘을 가진 사람이라도 대중의 힘을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언론을 이용한다. 자신이 한 행위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하면서 더 많은 힘과 돈,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 이 영화는 현대인들이 살아가는 사회를 그리고 있다. 덕분에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했기에 실망감을 느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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