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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19. 2022

보이스

인생은 항상 끝이 있다고 살아야 한다. 

나에게 닥치지 않을 것들에 대한 걱정이나 두려움을 항상 가지고 살 필요는 없다. 갑자기 찾아오는 행운이나 불운의 확률은 극히 낮지만 그 틈새를 파고들어 오는 사람들이 있다. 보이스피싱을 하는 범죄조직들이다. 필자 역시 몇 번 전화를 받은 적이 있는데 잘 울리지 않는 전화기라서 진심을 다해 통화를 했지만 재미가 없었던지 금방 대화를 끝내서 아쉽기는 했었다.  


보이스피싱은 사람들에게 찾아오지 않을 낮은 확률이지만 보통은 불운을 가지고 극심한 불안을 돈으로 치환하게 만든다. 영화 보이스는 부산 건설현장 직원들을 상대로 걸려온 전화 한 통으로 인해 보이스피싱 전화로 인해 딸의 병원비부터 아파트 중도금까지 털리고 현장 작업반장인 전직 형사 서준은 가족과 동료들의 돈 30억을 되찾기 위해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하기 시작하는 내용이다. 

보이스피싱의 시작은 불법적인 사적인 정보의 수집에서 출발한다. 왜 한국에서 보이스피싱이 극심할까. 항상 말하지만 카드사나 쇼핑몰 등에서 필요 없는 정보를 너무나 많이 수집하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구매하기 위해 결제와 관련된 간단한 정보 외에 많은 것을 수집하는 회사로 인해 결국 보이스피싱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들이 개인정보를 어떻게 유출하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쓸데없이 많은 개인정보를 입력하게 만드는 시스템 자체가 문제인 것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경찰청, 한국인터넷진흥원, 화이트 해커 등이 참여해서 만든 스토리이기에 현실감이 있게 그려졌다. 그들은 그 어떤 것도 생산하지는 않지만 사람의 심리를 무너트릴 시나리오와 적극적인 개입이 있다. 자신의 양심을 충분히 팔만큼 이들은 보이지 않는 피해자에 대한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대한민국 전 국민 누구나 타깃이 될 수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의 위험성을 피하기 위해서는 인생에 끝이 있을 것이라고 살면 된다. 인생의 끝이 있는데 가지고 있는 돈과 위험이 무슨 소용인가. 어차피 세상은 자신이 끝나면 끝이 난다. 지금은 회원가입 등을 할 때 필요 없는 정보를 많이 받지는 않지만 아직도 많은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있다. 논어에서 말하는 것처럼 혼자 있어도 자신을 가다듬을 정도로 조심한다면 세상에 거리낄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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