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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10. 2022

일관성

일관성은 사람 사이 신뢰의 기본

사람을 믿을 수 있는가를 보려면 그 사람의 행동과 말이 일치하는지를 보고 그 기준에 일관성이 있으면 보면 된다. 살아가면서 삶의 기준은 바뀔 수가 있다. 그렇지만 그 기준을 지키려는 일관성이 바뀌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상황과 자신의 기분에 따라 바꾼다는 점이다. 자신에게는 무척 관대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잣대가 달라지기도 한다. 자신에게 관대한 사람들의 특징 중 자신에게 과도하게 유연성을 부여한다. 잘못이 있어도 잘못에 대해 희석을 하고 이유를 댄다. 때론 그 이유가 자신이 아닌 상대방에게서 찾는다. 


일관성이 없는 성인들은 사실 스스로의 힘으로 이루는 것이 많지가 않다. 아니.. 아예 없는 경우가 더 많다. 근거 없이 미래에 대해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 언젠가는 되겠지라는 자세로 살기 때문에 어렵게 배운다던가 오랜 시간 익혀야 하는 일에 대해서는 쉽게 포기를 해버린다. 문제는 20~30대 초반까지는 젊음의 특성상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때론 포기하고 다시 돌아갈 수도 있지만 40대에도 이런 태도를 가지고 있으면 기회는 없는데도 불구하고 막연한 희망을 품고 살아가게 되면 방법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일관성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신뢰의 기본을 형성한다. 일관성이 없는 대표적인 직업군이 정치인이기도 하다. 자식들의 일탈이나 가족의 일탈에 관대한 부모도 일관성이 떨어진다. 자신에게 주어지는 고통에 대해서는 무엇보다도 크게 해석하고 타인에게 주어지는 고통에 대해서는 심지어 무감각하기까지 한다. 다른 사람을 이용해 편하게 돈을 벌려는 사람들에게는 일관성을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 없다. 보험사기라던가 최근의 여성 사례도 그렇다.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자신을 평가하는 잣대가 과도하게 유연하고 남을 평가하는 잣대는 매우 인색한 것도 그들의 특징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능력이나 성과를 낮게 평가하면서 그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만약 그런 능력이 자신에게 없다면 TV에 나오는 사례나 누군가가 이룬 것을 끌어들여서 당신이 이룬 것은 그렇게 크지 않다고 말하기도 한다.  


신뢰가 없는 사이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다행히도 일관성이 없으면서 사기성이 없으면 범죄의 단계까지는 나가지 않지만 주변 사람을 생각보다 피곤하게 만든다. 자신이 무너트린 일관성을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자신에게 유리하게 보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항상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정당화될 수도 없고 정당화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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