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의 집

인생에서 가치 있었던 것들의 속삭임

사람들은 살면서 많은 것을 구매하기도 하고 팔기도 하며 소유하기도 한다. 어떤 것은 정말 가지고 싶었던 것들도 있고 어떤 것들은 사자마자 집의 구석에 내팽겨지기도 한다. 모든 소유물을 꼭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지는 않지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선보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때는 정말 가지고 싶고 마음을 뿌듯하게 하는 것들이었는데 이제는 쓸모없는 것들의 운명은 보통 집을 정리할 때 사라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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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이 살아있는 그리움의 기억이 담긴 곳이 바로 서천 장항의 집이다. 장항이라는 지역은 서천이라는 지역에 속해 있지만 마치 따로 인식되는 것처럼 독특한 색채를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장항 하면 먹거리와 돈이 넘쳤던 시절이 있었다. 적어도 군산이 지금 규모로 커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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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에는 제련소가 있었는데 이때는 상당한 물자가 이곳을 통해 운반되었다. 일제강점기에는 3개의 제련소(장항제련소, 원산 제련소, 흥남제련소)가 있었는데 이때 제련소는 환경오염 같은 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생산했기 때문에 그 당시의 부지는 현재 브라운필드(산업화로 토지 등 환경오염이 심해 개발이 어려운 부지)가 되어 있는데 복원을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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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장항에 살았던 주민들이 소중하게 여겼던 소유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20세기 때까지만 해도 무척이나 가치 있던 것이 이 도구들이다. 정말 오래간만에 본다. 측량과 관련된 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게 무엇인지 모를 수 있다. 평판측량을 할 때 필요한 것들이다. 중심을 잡는 무게 추부터 나침판 등이 들어 있다. 평판측량은 측량의 기본이기도 하면서 기술자가 되어도 많이 했던 측량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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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이야기, 장항학개론은 장항의 도시재생을 위한 개념이다. 장항 6080 맛나로 상인회와 도시재생 주민협의체와의 적극적인 활동 아래 장항 6080 맛나로 거리도 도시재생을 통한 알리기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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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제련소 중에서 가장 오래된 곳은 1936년에 세워진 장항 제련소이다. 제련을 쉽게 생각하면 희토류를 생각하면 된다. 희귀한 토양으로부터 가치 있는 금속을 뽑아내서 전기자동차나 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산업이 최근에 부상하고 있는데 엄청난 오염물질이 나오게 되어서 선진국에서는 거의 하지 않는다. 제련 역시 그랬다. 광산에서 캐낸 천연 광석에서 금속을 뽑아내어 덩어리나 가루를 만들어 낼 때 각종 약품을 사용하는데 이것들이 모두 오염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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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장항 역사문화를 살펴보면서 동행과 풀무길을 걷다 보면 주민들이 참여해서 자신이 소유했던 물건들을 볼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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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디지털카메라는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사용하기 시작했다. 초기의 디지털카메라는 당시의 SLR에 비해 퀄리티가 많이 떨어졌는데 어느새 DSLR과 미러리스 등이 모든 것을 대체했다. 아직까지 광학성능에 한계가 있어서 핸드폰 카메라가 DSLR 렌즈의 기능은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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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TV를 언제보았는가 싶을 정도로 가물가물하다. 이때의 TV는 집에서 가장 비싼 가전제품이기도 했었다. 텔레비전에서는 2차원의 넓이를 가진 화상을 1차원의 신호로 분해하여 전송하고, 수신 측에서 다시 2차원의 화상으로 조립하는 방법을 취하는데 모든 동영상의 전달 방식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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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의 집이라는 건물은 오래된 건물의 뼈대를 활용하여 만든 건물이어서 일부 남아 있는 구조물을 볼 수 있다. 인생에서 가치 있는 것들의 속삭임이 있다면 우리는 그것들에 귀를 기울이고 한 번쯤은 다시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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