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합덕제에 찾아온 여름의 기억
반듯한 길도 있지만 길이 반듯하면 걷는 즐거움이 줄어든다. 공간에도 여백이 있어야 하고 삶에도 여백이 있어야 한다. 여백은 마치 비어 있어서 무언가 누락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어디로 나아가게 될지 모르는 과도기가 되어주기도 한다. 시간이 모두 지난 후에야 과거를 돌이켜보면서 이런저런 의미가 있었다고 하면서 서사를 부여하기도 한다. 이 시기 사람의 시선은 밖으로 향하게 된다.
사람이란 어떤 과정을 거쳐서 본래의 모습이 되어가는가란 질문을 던질 때가 있다. 삶과 건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철학자 중에 니체가 있다. 그는 1872년부터 1889년 사이에 열네 권의 책을 출판했는데 그의 책은 거의 하나도 팔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글을 계속 썼다.
여름 속에 풍경이 있었다. 다양한 생물과 식물들이 번성하면서 화사하게 피어나는 이곳은 당진의 합덕제라는 곳이다. 곧 있으면 합덕제에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푸른 하늘에 드넓게 펼쳐진 연꽃단지의 조화가 절경을 연출하는 ‘조선 3대 제방’이자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인 합덕제는 생태관광지이자 한국관광공사 주관 '2022년 여름 시즌 비대면 안심 관광지 25선'에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자전거가 특이하게 생겼다. 저런 자전거는 과연 굴러갈 수 있을까. 관심의 질이 삶의 질을 경정하게 된다. 어디에 관심을 기울이고 어떤 것에 무게를 두는가에 따라서가 곧 그 사람을 보여준다.
노란색의 물결이 저 멀리까지 펼쳐져 있다. 점점 확장되어 가는 합덕제는 구불구불한 길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충청남도 기념물 제70호로 지정돼 있는 합덕제는 당진시 합덕읍 성동리 395 일원에 소재한 저수지로 합덕 평야에 농업용수를 조달하던 저수지로, 연꽃이 만발해 연지라고도 불렸던 곳이다.
흔들거리는 의자에 앉아서 서로에서 멀리 가보기도 하고 때론 가까이 다가가기도 해 본다. 네 명이 한 번에 모일 수 있는 순간이 있을까.
오는 7월에는 합덕제 및 합덕성당 일원에서 ‘물’과 ‘연꽃’을 주제로 합덕제 연호 문화축제가 개최 예정이다. 연호 가요제 및 연지 카누 탐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을 듯하다.
어떤 것에서 위안을 받던 어떤 것에서 생각의 씨앗을 발견하든 간에 이곳에는 부드러운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오두막에 들어가서 막 따온 수박을 먹는 그런 즐거움은 일의 고단함을 잊는 순간일까.
여름 on 풍경 속에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과연 무엇일까. 이제는 어떤 것에 관심을 기울이느냐가 본인의 모습과 미래 그리고 행복을 만들어주는가가 달려 있다. 합덕제와 같은 곳은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삶의 철학은 어린아이의 호기심이 넘치는 즐거움이 함께하는 어른의 절제된 헌신이 기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