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를 대물림한 안성장터국밥
착한 가격의 음식을 많이 소개하고 이야기도 했지만 이제 그 가격대가 올라가고 있다. 대부분 대중적인 음식이 10,000원이라는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요즘은 고기가 들어가면 10,000원 아래의 가격은 착한 가격 음식이라고 생각된다. 지역마다 장터라는 이름이 붙여진 국밥은 서민적인 음식이다. 옛날 주막이라던가 장이 서는날 여러 곳에서 온 사람들이 한 그릇의 국밥을 통해 배를 채우곤 했었다.
안성시의 이 음식점은 4대를 이어가는 장터국밥집이다. 안성 8 미 대표 맛집이면서 향토음식점으로 지정이 된 곳인데 안성맞춤에 걸맞은 국밥의 맛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4대를 이어가는 이 음식점의 장터국밥은 고기와 우거지가 듬뿍 들어가 있는 국밥이다. 경기도 안성은 이천이나 여주와 같이 쌀이 많이 생산되는 곳이어서 자연스럽게 소가 많았던 곳이다. 자연스럽게 우시장이 크게 조성이 되면 도축장에서 나오는 소의 부산물이 많기에 국밥이 많이 발달할 수가 있다.
음식문화가 발달되기 위해서는 고기의 소비가 많아야 한다. 소비가 많게 되면 자연스럽게 잘 사용하지 않았던 부위도 맛있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시도가 된다. 소의 모든 부위가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서 활용도가 낮은 부위는 저렴하게 서민들의 음식으로 만들어질 수가 있었다. 안성장터에서 국밥을 말아왔는데, 모두가 큼지막한 가마솥에서 푹 끓여내 국물이 진하고 얼큰한 맛이 특징이기도 하다.
인플레로 인하여 밥을 잘 말아서 먹는 것조차 쉽지 않은 요즘이다. 최근 필자도 차에 들어가는 기름값이 예년과 달리 확연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차를 가지고 영업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더 큰 소득의 변화를 느끼고 있을까.
소의 부산물, 시래기, 무, 대파 등이 메인으로 국을 끓여냈는데도 국물이 시원하면서도 진하기 이를 데 없는 맛이다. 소고기가 결을 따라 찢어져서 들어가 있는데, 아마도 고기가 진한 국 맛을 내는 것 같다. 바지락 하게 끓여진 뚝배기에 시래기와 국물의 조화가 괜찮으면서도 금세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게 만든다. 7,000원의 국밥이 착한 가격이 될 정도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요즘이지만 그 따뜻함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