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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발산

한 발쯤은 앞으로 나가기 위한 시도

청춘을 부르고 청춘을 의미하는 다양한 표현이 지금까지 등장했었다. 법적인 나이를 정해두기도 하지만 사람마다 각각의 색이 있듯이 하나로 규정지을 수는 없지만 언론이나 기성세대들은 하나로 뭉퉁거려서 부른다. 어떤 환경에서 성장하고 삶을 유지하고 있으냐에 따라서 다르지만 청춘이라도 모두가 생각하는 바가 모두 다르고 나아가는 방향도 다르다. 한국 국민들이 정치적으로나 민주적으로 정신적인 성장이 얼마나 이루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경제적으로는 선진국 반열에 오른 건 사실이다. 누리호 발사, KF21 시험비행, 반도체, LNG선박, 배터리 등은 한국이 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사회에 처음 나오게 되면 특정 직업군, 자격증 등을 갖추면 사회생활을 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지금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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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라는 도시는 비엔날레 때 글을 쓴 이유로 오래간만에 찾아가 본 도시다. 전국에 고속도로와 같은 동맥과 정맥, 도시의 근간을 이루는 대로를 연결하는 실핏줄처럼 연결하는 도로들은 모두 이름이 붙어 있다. 광주의 금남로는 87년 민주항쟁 당시에 희생자가 많았던 곳이기도 하다. 금남로에는 금남 나비정원이라는 공원도 조성이 되어 있다. 금남 나비정원은 밤이 되면 빛의 나비들이 퍼뜨린 예술적 영감이 만발하는 디지털 테마공원으로,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 벨트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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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도 21세기에도 청춘은 시대정신을 가지고 어떤 방법으로든 발산하고 있다. 청춘이기에 아픈 것까지는 모르겠지만 발산할 수 있는 에너지가 다른 세대보다는 많은 것은 사실이다. 어떻게 발산할지를 찾는 것이 청춘이 가진 숙제라고 할까. 발산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것이나 응축되어 있는 에너지를 밖으로 꺼내는 것이다. 발산을 잘하는 것은 삶의 만족을 주는데 중요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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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얻기 위한 취업의 방법은 정말 다양해졌다. 여전히 사회 시스템을 공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직업군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길이 모든 사람이 가야 할 길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렇다면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하면서 재능을 발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지지하고 밟고 일어설 공간이 필요하다. 그것이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다. 광주에 자리한 서구 일자리 센터 역할을 하는 청춘 발산 공작소는 기존의 일자리를 소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무엇을 하고 싶은지 스스로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올해로 4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광주 서구의 청춘 발산 공작소를 찾아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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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발산 공작소는 개소 첫해인 지난 2018년부터 지금까지 총 1만 4896명의 구직자를 알선해 921명의 취업을 도왔으며 다중이용시설로 찾아가는 취업지원 서비스 제공, 구직자 역량강화 취업특강 등 다양한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올해 4월에는 온 택트 미니채용박람회를 열기도 했다. 이곳에 공간을 만들어준 캠코는 한국의 자산관리공사로 여러 관련기관이 있는데 그중에 국토교통부도 있다. 미래지향적인 국토관리와 안전하고 편리한 인프라, 교통망 구축 기능을 포괄하는 국토교통부의 다양한 업무분야 중 공간의 효율적 활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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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서구의 청춘 발산 공작소는 마치 열린 카페와 같다. 부담 없이 찾아와서 음료를 마시면서 담소도 나누면서 일자리 상담도 할 수 있고 모임 장소를 제공하기 때문에 행사도 할 수 있다. 도서도 갖추어두어서 이곳에서 책을 읽으면서 더위를 피할 수 있다. 몇 명이 들어갈 수 있는 미니룸도 있어서 지인들과의 만남이나 개별 상담도 받을 수 있도록 해두었다. 전문 직업상담사의 구직지원 서비스 제공과 함께 독서공간, 스터디룸, 정보검색대, 카페테리아 등 공간들이 있는데 특히 코로나19 이후 대면 취업지원 서비스 축소로 면접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직 청년을 위해 광주 자치구 최초로 VR면접 체험 및 AI 역량검사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해 비대면으로 전환되는 채용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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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의미 있는 이름으로 명명된 도로를 따라서 청춘 발산 공작소를 들려 보고 나서 광주의 한 생태공원을 찾았다. 발산이라는 것은 보통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이 된다. 여름이라고 하는 계절은 발산의 계절이다. 모든 것이 열리고 자라고 태양의 에너지를 흡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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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누구에게나 일자리는 필요하다. 이제는 좋아 보이는 일자리보다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청춘을 발산할 수 있는 일자리는 꾸준히 지속할 수 있게 해 준다. 삶에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회가 정답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에 자유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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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인생철학과 닮아 백일홍을 좋아했다고 어떤 묵객은 평한다. 한 송이가 피고 지고를 반복하면서 어떤 마음을 지키고 있어 성삼문이 좋아했었다고 한다. 100일 홍은 한 꽃이 백 일을 아름답게 피어있는 게 아니라 수없이 꽃이 지면서 다시 피고 떨어지면 또 새 꽃봉오리를 피워 올려 목백일홍 나무는 환해지는 것이다. 백일홍은 삶과 닮아 있다. 사람은 달라지지 않고 나무처럼 있으면 100년이라는 시간 속에 지지 않는 것처럼 꽃이 피어난다. 청춘은 나이를 가리지 않고 그렇게 꽃으로 발산이 된다. 마치 백일홍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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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바다로 나갈 것을 생각하지 않고 흐른다고 한다. 시원지에서 출발해서 가다가 증발되기도 하고 땅속으로 들어가기도 하며 실개울이 강과 합쳐져서 바다로 나가기도 한다. 도시에는 공간을 비롯하여 다양한 자원이 있다. 그 자원을 잘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때다. 일자리만을 소개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광주의 청춘발산 공작소의 변화처럼 일과 삶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자신의 길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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