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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조각공원

김천의 직지천이 흘러가는 공간의 예술공원

김천이라는 도시는 항상 지나쳐가는 도시로 인식되던 곳이었다. 고속도로를 타고 가던가 국도를 이용해서 가더라도 고령, 성주, 구미등을 갈 때 잠시 지나쳐가기만 했었다. 경부선과 경부고속도로가 관통하는 교통상의 이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기에 머물러보지 않았던 것 같다. 신라의 아도화상이 창건한 직지사·계림사와 교동의 김산향교와 부곡동의 원계 서원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직지사만 방문해본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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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을 흐르는 주요 하천은 직지천과 감천이다. 김천시를 관통하면서 흐르는 직지천은 황학산에서 발원하여 동으로 흐르며 금릉 평야의 관개용수원으로 이용된다. 직지천은 감천 등과 함께 개령 평야를 이루고 구미시에서 낙동강으로 유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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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을 흐르는 직지천에는 강변공원과 강변 조각공원이 대표적인 공원이다. 직지천을 중심으로 북쪽과 남쪽에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고 김천역은 직지천의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동쪽으로 가면 구미와 행정구역을 이루고 있는 경북드림밸리 혁신도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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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우리나라 5대 시장의 하나로 손꼽혔던 김천장은 소시장으로 특히 유명했었다고 한다. 강변 조각공원에서는 직지천을 내려다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여서 운치를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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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들의 꽃이라고 하는 능소화도 만나볼 수 있다. 생김새가 트럼펫 같아서 서양에서는 트럼펫 클리퍼라고 부르는데 손바닥만 한 꽃이 안쪽은 노란색 혹은 주황색에 가깝고 겉은 적황색으로 화려하다. 능소화는 옛날에 평민의 집에는 심지도 못하게 했다고 한다. 점잖으면서도 기품 있는 꽃이 능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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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의 본질은 지역 역사와 문화에 대한 직. 간접적 체험을 바탕으로 그 지역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에서 시작한다. 관관산업의 사회문화적 파급효과는 도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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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조각공원에는 다양한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조각들에 대한 제목을 보는 것도 좋지만 그냥 작품들을 보면서 상상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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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던 비가 그치고 하늘이 맑게 개어서 그런지 시원스러운 느낌이지만 더운 열기는 그대로다. 김천이라는 지역의 옛 이름인 김산군은 신라 때 동잠현(桐岑縣)으로 이곳은 눌지왕대에 아도(阿道)가 직지사를 창건하는 등 신라 불교전래의 통로가 되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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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부터 강변공원까지 심어져 있는 벚꽃은 봄에 많은 사람들이 보기 위해 찾아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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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이나 서양에서의 전해지는 말들이 있다. 찾고 싶다면 먼저 잃어보고 구하고 싶다면 먼저 놓아보라고 한다. 시간을 바꾸어 다른 시각을 가지고 다른 공간에서 가치를 찾아보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새로운 것이 보고 싶을 때 그렇게 잃어보고 놓아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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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돌아다녔더니 배가 고파졌다. 볶음밥인데 위에 올라가는 고명이나 재료를 선택할 수 있다. 세상에서는 먹고 싶은 것도 많고 보고 싶은 것도 많다. 고슬고슬한 볶음밥이 제법 잘 넘어간다. 김천 조각 공원은 걷기에 좋은 곳으로 소로 유명한 김천지역의 우시장 자리에 세워진 공원이다. 5,600여 평의 부지에 국내. 국외 작가들이 조형 조각물 20여 점을 전시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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