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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15. 2016

뉴 스탭업: 어반 댄스

춤은 인간의 영혼이다. 

춤이라는 것이 일부 직업인들의 전유물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춤은 인간의 영혼을 표현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이성 만남을 목적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 춤이 빠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 나이트나 클럽 모두 댄스를 필요로 한다. 마치 동물들이 이성을 찾기 위해 화려한 날갯짓을 하듯이 자신의 춤을 보여주며 구애 행위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것도 없어 보인다. 


스탭업 시리즈는 꾸준한 댄스 영화 시리즈물로 자리 잡았지만 언제부터인지 한계에 봉착하기 시작했다. 댄스의 스타일만 조금 달라질 뿐 그 스토리의 진부함으로 인해 점점 관객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갔다. 그래서 이번에는 댄스 서바이벌 대회에서 승리했던 주인공 티아 마이 피와 케링턴  페인을 투입하고 여기에 안무가로 유명한 패리스 고블에게 안무 디렉팅을 맡겼다. 


댄서들을 직접 투입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설정은 역시 진부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지역의 대표 크루인 K 크루와 경제적 여유가 없는 지역에 사는 대표 크루인 2PK의 대결구도를 만들어놓고 그 속에서 남자 댄서와 여자 댄서와의 미묘한 감정의 흐름을 연결하는 그런 구성은 안정적이긴 하지만 너무 익숙한 패턴이다.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 혹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 모양이다. 

있는 사람들이 더 하다는 고정관념을 만들기 위해서인지 모르지만 여러 번 우승해서 국가 대표로 나갔다는 K 크루는 실력은 있지만 아직 주목을 받지 못한 댄서들을 서바이벌 방식으로 뽑겠다고 발표한다. 그래서 꿈을 가지고 서바이벌에 임한 댄서들은 자신이 가진 재능과 안무를 펼쳐 보이지만 결국 아이디어만 뺏기고 쫓겨나기까지 한다. 

첫눈에 반한 것도 아닌데 투와 사샤는 그냥 서로 좋아진다는 설정이다. K 크루의 리더와 이미 사귀고 있는 사이였지만 리더의 이기적인 행동에 대한 대안이 바로 투인 셈이다. 케링턴 페인이 연기한 사샤는 그냥 무난한 캐릭터다. 그렇게 춤 실력이 돋보이게 등장하지도 않았고 티아 마이 피가 연기한 투를 보조하는 역할에 그친다. 


뉴 스텝업은 그냥 무난한 수준의 댄스 영화이다. 힙합 크루 로열패밀리 출신의 티아 마이 피나 푸시캣 돌스 출신의 케링튼 페인은 현업에서 뛰었던 실력자들이라서 무난하게 댄스를 모두 소화한다. 그리고 다른 댄서들의 춤을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마지막의 2PK 크루의 우승 안무는 볼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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