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시간, 재첩, 마음을 낚아보는 하동 송림공원
여름이 되면 왜 그런지 몰라도 달달한 것들이 당긴다. 달달한 아이스크림이나 입에 착착 감기는 달달한 막국수, 속 시원하게 들어가는 달달한 수박, 과즙이 달달한 복숭아 등은 모두 여름에 더욱 맛있게 느껴지는 것들이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그렇기에 더 달달해질 수 있는 계절이다. 이 시기에만 먹을 수 있는 그런 맛들이 여름과 함께 온다.
하동에 자리한 송림공원은 필자가 하동에 처음 왔을 때 찾아가 본 곳이기도 하다. 그때와 지금은 많은 모습이 달라졌다. 숲의 면적은 26,000㎡에 달하는 750여 그루의 노송이 우거져 있는 것과 넓은 백사장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이는 것은 여전하지만 시설들이 더 들어섰다.
이 송림은 조선 영조 21년(1745)에 당시 도호부사였던 전천상이 섬진강의 강바람과 모래바람의 피해를 막기 위해 소나무 숲을 조성하였던 것이 오늘날 국내 제일가는 노송 숲이 되었다. 그래서 송림공원에 오면 그를 기리는 비가 세워져 있다.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육시설과 휴양시설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지만 여행객들도 의외로 많이 찾아오는 하동의 대표적인 공원이기도 하다.
하동 송림공원에는 이렇게 도심형 물놀이장도 만들어졌다. 송림공원 물놀이장은 하동읍 광평리 443-9 일원 2812㎡ 부지에 물놀이 풀장 1090㎡(성인 990㎡·유아 100㎡) 규모로 조성된 것으로 물놀이장은 매주 수요일∼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운영되며,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이다.
이렇게 더울 때는 물놀이만큼 더위를 잊기에 좋은 놀이도 없다. 섬진강변 송림공원에서 바닥분수 물놀이 시설과 기존의 하모니 파크 그리고 이번에 개장하는 송림공원 물놀이장이 연계가 되었다.
하동 송림공원에서 가장 좋고 달달한 것은 바로 섬진강뷰다. 모래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는 이런 풍경은 다른 지역에서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모래밭의 끝까지 걸어가야 섬진강 물을 만나볼 수 있다. 저 멀리 사람들이 무언가를 잡는지 아니면 섬진강 물에 몸을 담갔는지 모르지만 즐거워 보인다.
날은 상당히 덥지만 하늘만큼은 찌푸리지 않아서 그걸 보는 필자의 얼굴도 환하게 펴진다. 구름이 이렇게 이쁜 것은 오래간만에 보는 것 같다. 잠시 섬진강의 모래를 밟으면서 걸어서 나가본다. 멀리 재첩을 잡으시는 어부의 모습이 보인다.
알프스 하동 섬진강 문화 재첩 축제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다시 열리는데 8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 간 하동읍 송림공원과 섬진강 일원에서 제6회 알프스 하동 섬진강 문화 재첩 축제를 만나볼 수 있다.
'힐링(Healing), 알프스 하동! 찾아라, 황금 재첩!'을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섬진강 물총 싸움, 워터슬라이드, 황금(은) 재첩을 찾아라, 하동 재첩잡이 체험, 치맥페스티벌 등 다양한 공연·전시·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돌아서서 다시 하늘을 보니 역시 달달한 여름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몸은 무더위로 땀이 흐르고 있었지만 저 하늘만큼은 그 더위를 잊고 있는 듯하다. 내 몸을 구성하는 것은 머나먼 과거의 어떤 것에서 왔을지 모르지만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며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과거와 다가올 미래가 만나는 시간 속에 작은 점이지만 점을 찍어야 그렇게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