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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이 끝나는 곳

400km의 여정의 마침표 서천의 금강하구둑

시작은 미미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말이 있다. 물의 여정이 그렇다. 하나의 샘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같은 길이 아니라 셀 수 없이 많은 길을 통해 흘러가기 시작한다. 지역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려지기도 하고 물속에 스며들기도 한다. 어떤 물든 생명체에 머물다가 조금 더 늦게 흘러가기도 한다. 금강이 시작되었으니 바다로 나가며 그 여정을 끝내는 곳도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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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하구둑이 만들어지고 금강물은 한참 동안 이곳에서 머무르지만 하구둑이 없었을 때는 자연스러운 생태하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던 곳이다. 물의 흐름은 굽이도는 부분 가장자리에서 더 빠르고, 안쪽에서 느리기 때문에 바깥쪽 굽이 강둑에서는 더 많은 침식이 일어나는 반면 안쪽에서는 물이 운반한 모래가 퇴적이 된다. 경남에 가면 보는 섬진강의 모습이 이곳에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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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뜬봉샘에서 시작한 금강의 얕은 여울은 대전의 갑천, 유등천, 무주의 남대천, 부여에서는 백마강, 논산의 논산천, 금산의 적벽 강등을 거쳐 모두 이곳에 이르게 된다. 지구의 자전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회전하는 좌표계 내에서 물체가 운동을 하는 경우 회전축에 대해 반지름이 줄어드는 경우에는 줄어드는 반지름에 대해 속도가 변화하는 코리올히 효과와 달로 인해 생명체를 탄생하게 만드는 모든 존재들은 영향을 받게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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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의 비단물결은 품은 철새들이 금강하구둑을 찾아오고 매년 하늘을 수놓는다. 서천 금강변의 생태공원이 바로 이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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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이 흐르는 길을 모두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보통의 다른 사람들보다는 많이 찾아가 보았다. 한국은 자연자원이 많은 곳이다. 사람들이 찾아볼만한 곳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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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덥고 눅눅한 기후에 시원한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어찌나 시원한지 와보면 알 수 있다. 시원한 강바람, 가끔씩 보이는 철새, 아름다운 경치, 추억 소환 등 이 모든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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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십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퇴적작용에 의해 뭔가가 쌓여 그곳에 풀이 나고 합쳐지면서 커져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금강하구같이 생태습지공원을 이루는 숲은 낮에는 사람들이 다니면서 경치도 보고 맑은 공기도 마시면서 건강을 챙기는 공원이 되지만 밤이 되면 여기는 동물들이 이곳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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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설명하려고 노력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하구둑을 건설하게 되면 역류하는 바닷물을 막아 농작물의 피해를 입히는 것을 막고 강물을 농업용수 및 식수로 바로 사용할 수도 있는 장점이 있어서 만든다. 흐름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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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여정을 지나서 이곳에서 금강은 바다로 흘러나가지만 다시 시작되는 것이 자연의 순환이다. 뜬봉샘에서 시작된 물길이 충청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구비마다 감싸 안고 흐르다가 도착한 금강하구는 갈대숲과 어우러져 새로운 철새도래지의 공간으로 활용되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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