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백제 123년, 백제왕 31명, 사비백제 6대 왕, 사비백제 8 충신
인생에 에너지를 부여하는 방법 중 테마를 부여하는 것이다. 테마가 부여된 방향에는 에너지가 생겨나고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인생 테마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방향성을 가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되는대로 하루를 보내고 그렇게 흘러가다가 아무것도 남지 않은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 미래에 어떤 모습이 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꿈이 있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고 한다.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지 않기 때문에 항상 젊은 모습처럼 보이는 것이다.
부여를 지나치다가 멀리서 보니 새로운 시설이 보여서 직접 가보았다. 이곳은 부여 백마강 테마파크로 7월에 임시 개장한 곳이라고 한다. 2020년 7월부터 141억 원이 투입된 2천460㎡ 규모의 백마강 테마파크는 전망대와 하늘 자전거, 수변 열차 등이 연계된 체험형 관광시설로 테마파크 가로길이는 123m인데, 해상왕국 사비백제 123년이 모티브가 됐다고 한다.
사람이라는 것은 묘한 존재다. 테마가 부여되면 그곳에 의미를 가지게 된다. 세상 모든 것이 그러하다. 우리가 좋아하는 것이나 취미를 가지는 것들은 모두 테마가 있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테마가 부여되면 그냥 가치가 된다. 연예인들의 입맛과 보는 눈이 별다를 것이 없지만 그들이 갔다면 그것은 테마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쓸데없는 것에도 테마를 부여하는 사람들도 많다.
부여읍 군수리 백마강 둔치에 조성된 백마강 테마파크는 충남 부여 백마강을 배경으로 하늘 자전거, 수변 열차 등을 갖추어두었다. 테마파크 가로길이는 123m인데, 해상왕국 사비백제 123년이 모티브가 되었으며 전망대 높이 31m 에는 '역대 백제왕 31명'이라는 의미가 담겼다고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려고 했건만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아 할 수 없이 걸어서 올라간다.
아래에 있는 6개의 원형띠와 연꽃잎을 통해 사비백제 6대 왕을, 8개 타워 기둥을 통해서는 사비백제 8 충신을 각각 기념했다. 열심히 걸어서 올라가 본다. 아쉽게도 이곳에 설치된 하늘 자전거는 타보지 못했다. 하늘 자전거는 266m 길이의 모노레일 위를 자전거 페달을 굴러가며 체험하는 시설이다.
걸어서 올라오니 부여가 내려다보인다. 저곳은 부여의 홍산으로 넘어가는 철교다. 1년에 몇 번이나 저곳을 지나쳐가는지 모르겠다. 부여 백마강의 천변은 드넓다. 예전에는 저곳에 건물들이 많지 않았을까.
하늘에 노을이 드리워지고 있다. 제20회 부여 서동연꽃축제의 마지막 날이어서 그런지 차가 엄청나게 많다. 역시 사람이 없을 때 서동연꽃을 보기 위해 찾아가야겠다. 어차피 8월까지 연꽃 대부분은 그대로 남아 있다.
테마란 이런 것이지 않을까. 넓은 세상을 모두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테마다. 수많은 기회가 있는 세상이지만 모두 해볼 수는 없다. 자신만의 기회를 만들고 테마를 정해서 결국 또렷해지는 길로 가게 되는 것이 바로 자신의 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