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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바 vs 콩국수

여름음식 대전 현명한 선택이 있을까.

세상 이렇게 심각한 고민이 있을 수는 없다. 면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둘 다 똑같아 보이지만 면을 좋아하고 여름에 시원하고 먹고 싶은 간절한 욕망이 있는 사람이라면 고민이 된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참 묘하다. 두 종류의 음식은 전혀 별개이지만 대체제처럼 하나가 쉽지 않다면 다른 하나를 선택해도 된다. 공통점은 맛있으면 용서가 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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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소바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본다. 메밀을 가지고 만드는 한국음식 중에 냉면이 있고 막국수가 있다. 메밀의 함량이 얼마나 들었느냐를 가지고 말다툼을 하기도 하고 툭툭 끊어지느냐 질기에 이어지느냐에 따라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맛있어야 한다. 메밀로 만든 음식 중에 일본의 메밀국수인 소바가 있다. 소바는 막국수와 결을 달리한다. 묘한 감칠맛이 소바의 특징이다. 일본어로 소바(そば)는 근처에 있다는 의미이니까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라는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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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바의 특징은 각종 고명에 있다. 김가루를 비롯하여 무, 고추냉이 등이 얹어진다. 국물에 짠기가 가득한데 먹는데 부담이 없는 것이 특징인데 완전한 일본음식도 아니다. 16세기 초에서 17세기말에 조선인 원진이 일본에 제면기술을 전수해주면서 일본인들도 메밀을 면으로 만들기 시작한 것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막국수로 일본에서는 소바로 제각기 색깔을 가지고 발전해간것이다. 김이들어간 소바는 자루소바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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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국수를 선택했다면 어떠할까. 우선 소바보다는 건강한 선택을 했다는 이 기분은 뭐지라고 가끔 생각한다. 이걸 먹으면 무언가 건강해질것만 같다. 콩이라는 이미지가 이렇게 좋았던 것일까. 콩, 두부같은 식재료는 완벽한 음식이라는 호칭이 따라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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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 특히 서민들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애용되어온 콩국수는 맷돌에 갈아 정액만 취해서 두부로 만들면 남은 찌꺼기도 얼마든지 많은데 끓여서 국을 만들면 고소한 맛이 먹음직한 것이 특징이다. 여름에 많이 찾는 음식이며 사시사철 내놓는 음식점은 많지 않다. 여름음식을 시작하면 만날 수 있는 음식이다. 소바와 콩국수를 동시에 하는 음식점은 아직 찾아보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더워지는 여름에는 소바와 콩국수는 머리속에서 선택에 혼란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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