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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24. 2022

성장의 미학

다이빙을 통해 생각해본 사람의 변화와 성장

우리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살고 싶어 하는가. 얼굴에 보이는 것이 있고 얼굴 속에 있는 것, 아니면 그 뒤에 있는 무언가를 찾고 싶은 것인지 알고 싶은 것이 사람이다. 그림은 일기를 쓰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말했던 파블로 피카소처럼 누군가는 그렇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기록을 남긴다. 다이빙은 몸으로 일기를 쓰는 또 다른 방법이다. 그렇게 조금씩 나아지고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이빙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자리가 있어서 참석을 했었는데 혈액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다이빙을 하는 사람들 중 희귀한(?) 혈액형이 A형이라는 것이다. 가장 많은 혈액형이기도 하지만 A형은 소심 혹은 안정을 추구하는 혈액형이라는 선입견은 있다. 다른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지만 다이빙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적은 혈액형이 A형이라는 것이다.  흠~~ 그렇다면 그렇게 생각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영화에서 다이빙을 하는 장면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 자체를 주제로 찍은 영화는 많지 않다. 한국영화에서 디바는 다이빙을 주제로 한 영화였다. 다이빙 선수 출신 중 가장 성공한 배우는 제이슨 스타뎀이다. 그의 몸은 잘 다져져 있는데 다이빙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몸이 만들어지지 않고서는 가능하지가 않다. 기본 동작은 가능하겠지만 좀 더 아름답고 복잡해 보이는 과정을 거쳐 물로 떨어지기 위해서는 기본이 몸이다. 그러고 나서 의지와 용기가 있으면 성장해가는 것이다.  

필자에게 운동은 성장을 바탕으로 한 기술의 습득이다. 다른 사람과의 경쟁도 필요한 요소이지만 그 비중이 커지면 운동이 즐겁지 않게 된다. 올림픽 같은 스포츠 경기에서는 메달을 따기 위해 운동을 하기 때문에 자신을 몰아세울 수밖에 없지만 일상 스포츠에서는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어떤 스포츠는 내기를 통해 성장을 꾀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같은 돈을 내고 운동했는데 진 것도 기분이 나쁜데 돈까지 지불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승자독식주의는 사회를 병들게 만드는 것이다.  

지도자의 덕목에 대해 생각해보게 할 영화들은 적지 않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 코다에서 루비 로시의 멘토이면서 스승이었던 베르나르도 빌라로보스 같은 사람이 바람직해 보인다. 배우려는 학생들의 개성을 살리면서 자신이 해줄 수 있는 포인트를 적절하게 잘 집어낸다. 쉽지 않은 지도자의 모습이다. 한국의 스포츠는 매우 폐쇄적이고 좁기 때문에 적지 않은 문제가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21 세기 들어서 많이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옛날의 구습을 그대로 유지하는 스포츠 분야도 있다. 

코다(CODA, Child of deaf adult)는 귀가 들리지 않는 양친이나 후견인에게서 자란 청인 건청인(建聽人)또는 청인(聽人)은 농인(聾人)에 상대되는 말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척박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난 사람들에게는 독특한 특징이 만들어진다. 긍정적으로 성장하는 사람과 부정적으로 성장하는 사람이 있는데 보통은 부정적으로 성장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높다. 자신의 결핍이 긍정적으로 작용이 되면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난 사람들이 절대 가질 수 없는 에너지와 재능이 생겨난다. 결핍으로부터 자신을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재능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성장은 나이를 가리지 않고 이루어진다. 필자의 나이 숫자가 내년에 앞자리가 바뀌기 때문에 하는 변명이 절대~~~ 아니다. 너무 강한 부정이었나. 아무튼 아니다. 다이빙의 자세는 숫자와 알파벳으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 하는 사람들에게는 마치 모스부호와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대체 그 자세가 뭔데?라는 생각이 든다. 보여주겠다고 해도 안 해보면 모른다. 결국 숫자와 알파벳은 몸의 자세와 일치해봐야 안다. 진정한 성장은 몸뿐만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서도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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