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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24. 2022

사유를 탐하는 일

홍성군농업기술센터의 도시농업문화공간

문학은 인간의 생로병사와 희로애락 속에서 감각과 생각의 흐름을 세밀하게 포착해낸다. 일상의 삶이 예술이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매일매일을 예술활동을 하듯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보일지도 모르는 일상의 삶이라면 조금 더 신중해지고 더 아름답게 만들고 싶지 않을까. 자 이제 주말의 쉬는 시간이지만 심호흡 한 번 하고 일상의 예술을 만나는 시간이다. 

지역마다 자리한 농업기술센터를 가보면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제각기 만들어둔다. 홍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문화 특화사업단과 함께 도시농업문화공간으로 들빛이라는 공간을 만들어두었다. 온실이지만 그렇게 뜨끈하지는 않은 공간으로 만들어두어서 여름에도 돌아보기에 부담스럽지는 않다.  

이렇게 많은 꽃과 나무, 식물을 꾸미고 관리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가드닝 분야의 명저처럼 정원가의 열두 달이 바쁘게 지나가야 이런 공간은 유지가 된다.  

정원가라고 하면 식물에 대해서 정말 잘 알고 구근, 뿌리줄기, 새순 같은 것을 통해 성장할 것 같지만, 경험이나 환경, 자연조건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다고 한다. 

이름을 아는 것도 쉽지 않다. 다양한 것을 보고 듣고 느끼기도 하지만 이 작은 식물은 왜 이렇게 자라나고 있는가를 생각할 때가 있다. 꽃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대부분의 남자들은 잘 알지 못한다. 여성에게 주는 단순한 선물로 생각하기도 한다. 

꽃은 생명을 지닌 존재이며 겨울잠을 자기도 하고 새로운 곳에 옮겨 심으면 퇴비와 물을 주고 다듬고, 줄기를 동여매고 시든 이파리, 진딧물을 제거해가면서 애지중지하게 길러낸 존재다. 

잘 조성된 정원을 살펴보고 있으면 인간이 정원가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성숙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자는 다른 것에 관심을 기울이기에도 부족하기 때문에 쉽게 식물을 키우지는 못한다. 정원을 꾸밀 때에도 예술가적 열정에 빠지게 되면 화단 구성에 목숨을 걸고 새로운 식물을 사들인다고 한다. 

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계절을 지나면 이제 식물은 겨울잠을 잘 준비를 한다. 가드닝은 명상적인 일이 아니라 정말 높은 열정을 가지고 해야 하는 일이다. 

위에서 내려오는 물이 물레방아를 돌리고 그 물은 아래에 채워지면서 다양한 색을 가진 금붕어들이 그 사이로 헤엄쳐 다닌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저 앞에 보이는 벤치에 앉아서 쉬면 좋다. 벤치에서 쉬면서 옆에 새집에 새가 날아오기를 기다렸지만 새는 이곳에서 살고 있지 않는 듯하다. 

일 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이렇게 많은 변화가 있었던가. 사유를 탐하는 일을 통해서 성장하기를 바라면서 정원을 돌아보고 이날 무엇을 먹을지 심각하게 고민해본다. 어차피 심각하게 고민한 것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알 수는 없다. 꽃의 언어는 잘 모르겠지만 꽃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는지는 마음대로 상상해볼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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