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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를 탐하는 일

홍성군농업기술센터의 도시농업문화공간

문학은 인간의 생로병사와 희로애락 속에서 감각과 생각의 흐름을 세밀하게 포착해낸다. 일상의 삶이 예술이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매일매일을 예술활동을 하듯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보일지도 모르는 일상의 삶이라면 조금 더 신중해지고 더 아름답게 만들고 싶지 않을까. 자 이제 주말의 쉬는 시간이지만 심호흡 한 번 하고 일상의 예술을 만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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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마다 자리한 농업기술센터를 가보면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제각기 만들어둔다. 홍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문화 특화사업단과 함께 도시농업문화공간으로 들빛이라는 공간을 만들어두었다. 온실이지만 그렇게 뜨끈하지는 않은 공간으로 만들어두어서 여름에도 돌아보기에 부담스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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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꽃과 나무, 식물을 꾸미고 관리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가드닝 분야의 명저처럼 정원가의 열두 달이 바쁘게 지나가야 이런 공간은 유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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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가라고 하면 식물에 대해서 정말 잘 알고 구근, 뿌리줄기, 새순 같은 것을 통해 성장할 것 같지만, 경험이나 환경, 자연조건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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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아는 것도 쉽지 않다. 다양한 것을 보고 듣고 느끼기도 하지만 이 작은 식물은 왜 이렇게 자라나고 있는가를 생각할 때가 있다. 꽃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대부분의 남자들은 잘 알지 못한다. 여성에게 주는 단순한 선물로 생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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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생명을 지닌 존재이며 겨울잠을 자기도 하고 새로운 곳에 옮겨 심으면 퇴비와 물을 주고 다듬고, 줄기를 동여매고 시든 이파리, 진딧물을 제거해가면서 애지중지하게 길러낸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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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조성된 정원을 살펴보고 있으면 인간이 정원가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성숙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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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다른 것에 관심을 기울이기에도 부족하기 때문에 쉽게 식물을 키우지는 못한다. 정원을 꾸밀 때에도 예술가적 열정에 빠지게 되면 화단 구성에 목숨을 걸고 새로운 식물을 사들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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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계절을 지나면 이제 식물은 겨울잠을 잘 준비를 한다. 가드닝은 명상적인 일이 아니라 정말 높은 열정을 가지고 해야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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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내려오는 물이 물레방아를 돌리고 그 물은 아래에 채워지면서 다양한 색을 가진 금붕어들이 그 사이로 헤엄쳐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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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저 앞에 보이는 벤치에 앉아서 쉬면 좋다. 벤치에서 쉬면서 옆에 새집에 새가 날아오기를 기다렸지만 새는 이곳에서 살고 있지 않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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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이렇게 많은 변화가 있었던가. 사유를 탐하는 일을 통해서 성장하기를 바라면서 정원을 돌아보고 이날 무엇을 먹을지 심각하게 고민해본다. 어차피 심각하게 고민한 것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알 수는 없다. 꽃의 언어는 잘 모르겠지만 꽃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는지는 마음대로 상상해볼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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