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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01. 2022

KF-21, 정조대왕함

2022 계룡 세계 군문화 엑스포의 시작점 

군대의 무기라는 것은 그 시대의 앞선 기술이 접목되는 반면에 가장 오래된 것도 존재하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을 동시에 오래된 것을 어떻게 잘 유지하면서 유용하게 만드느냐가 군무기의 특징이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진보적이면서 보수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기술은 잘 알려진 것을 통해 보편적으로 인정되며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은 것들이 주류로 잡게 된다. 군대의 무기 또한 오랜 시간의 발전을 통해 그렇게 자리 잡아 수십 년의 시간 동안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계룡시는 삼군 사령부가 있는 도시이면서 군사도시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계룡시의 중간지점이면서 대전시에서 나가는 곳에는 육군, 공군, 해군을 상징하는 전투기, 함정, 지대공 미사일을 볼 수 있다.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는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와 더불어 성능이 검증된 다목적 전투기를 앞세워 동북아의 하늘을 장악하려고 노력해왔다. 한국은 상당한 기술이 접목된 전투기는 주로 구입을 해왔지만 KF-21로 인해 변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4.5세대에 속하는 KF-21은 동체 외부에 무장을 장착하는 등 스텔스 성능이 제한적이고 미국산 F414-GE-400K 엔진도 5세대 전투기의 기동성에 비하면 떨어지지만 시작이라는 의미가 있다. 

계룡시의 입구에 자리한 전투기는 팬텀(F-5E) 전투기다. 한 때는 전 세계 모든 전투에 참전을 했었던 전투기로 상당한 능력을 발휘했던 전투기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도 오랜 시간 핵심전력으로 사용되었다.  

오늘날의 유도 무기로서의 유도미사일(guided missile)을 가리키는 유도탄은 지상 ・ 함상 ・ 기상(機上)으로부터의 지령에 의해서 발사된 후에도 속도 및 방향을 수정하여 목표에 도달해서 명중시킬 수 있어서 육군의 주력 무기 중 하나다.  

한국무기에 한국형 이름이 붙기 시작한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대한민국 육군의 유도탄 개발 역사에서 한 획을 그었다는 현무 미사일은 '백곰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된 유도미사일이다.  

최근에 진수가 된 정조 대왕함은 차세대 이지스함이다.  ‘광개토-Ⅲ 배치-Ⅱ’ 1번 함이자 해군의 네 번째 이지스함이다. 길이 170m, 폭 21m, 경하톤수 8200t급으로 기존 세종대왕급(7600t급) 이지스함보다 600t가량 커졌을 뿐 아니라 적의 공격으로부터 함정을 보호하는 스텔스 성능도 강화되었다고 한다. 

해군의 항공모함이나 구축함은 영토를 벗어난 또 하나의 영토를 상징한다. 군사강국들이 항공모함이나 구축함 등에 기술력을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군대도 변화를 한다. 사회보다 늦게 변화할 뿐이지 어떤 의미에서 보면 가장 빠른 변화를 이끄는 것 역시 군대다. 가장 안전하면서도 가장 보편적인 기술이 접목된 군대는 앞으로도 많은 변화를 할 수밖에 없다. 

의무복무를 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남자들을 제외하고 직업적으로 군대를 선택하지 않는 이상 군대를 경험하는 것은 많지 않다. 그렇지만 군대라는 것은 보이지 않는 안전망을 만드는 조직이다. 

벌써 8월이 시작이 되었다. 이제 입추가 찾아오고 8월의 마지막이 되면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가을의 풍요를 알릴 듯하다. 10월에는 계룡 세계 군문화 엑스포가 계룡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군대를 경험했거나 경험하지 않았거나 색다른 관점으로 군대의 기술과 군문화를 만나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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