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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31. 2022

떠나는 휴가

여름휴가철 옥화 자연휴양림의 캠핑과 물놀이

태양의 빛이 점점이 비추어서 땅으로 내리고 있을 때 무언가 해야 될 것 같은 것이 여름휴가다. 쨍하고 해 뜰 날 떠나는 휴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푹푹 찌고, 습하고 뜨거운 계절에 진정한 휴가는 과연 무엇일까. 비행기를 타야 할까. 적어도 2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가서 며칠을 머무를만한 좋을만한 숙박공간에서 짧은 낭만을 만들어야 될지도 모른다. 

태양에서 나온 빛이 작은 점과 같은 무지개를 만드는 이곳은 청주의 옥화 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목이다. 도시에서의 계절의 변화가 많지 않지만 자연 속에서는 그 변화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도시는 속일 수 없어도 자연은 속일 수가 없다. 

사람들은 익숙한 환경을 원하면서도 그 속에서도 변화를 원하기도 한다. 변화가 일상의 편안함을 흔들지 않은 가운데 일상의 탈피를 꿈꾸는 것이 휴가다. 1년에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잠시 일과 매일 보던 것에서 떨어지는 것이 보통 생각하는 휴가의 한 형태이기도 하다. 

면적은 136ha이며, 울창한 산림 속에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옥화 자연휴양림은 청주-속리산 간 도로변에 있어 접근이 편리한 곳이다. 휴양림 내에는 통나무집, 벽돌집, 야영장 등 숙박시설과 함께 등산로, 자전거 도로, 체육시설, 강수욕장 및 물놀이장 등을 갖춘 곳이지만 무엇보다도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녹색의 녹음이 짙게 우거진 이곳의 등산코스는 총 13km 정도로 보은군과 경계를 이루는 정상부의 높이는 455m까지 올라가 볼 수 있다.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3000권 도서를 보유한 이동문고 차량을 옥화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 앞 주차장에 배치해 피서객에게 도서를 무료 대여하기 때문에 항상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멀리했던 핑계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다.  

캠핑을 즐기고 1박을 즐기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 중에 옥화 자연휴양림 내 부대시설로 운영하는 야외 물놀이장은 200명 수용이 가능한 528㎡로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영유아 물놀이장과 함께 샤워장 등 시설 개선을 거쳐 코로나19 사태로 2년 정도 닫힌 문이 오는 8월 1일 열리게 된다. 

물놀이만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보다는 휴가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1박이나 2, 3박을 보내면서 넉넉하게 새로운 생활을 엿보고 싶은 사람들이 찾아가는 곳이 옥화 자연휴양림이다. 

이미 황금휴가 시즌이 시작되었다. 8월 중순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이동을 하며 전국의 여러 곳으로 사람들이 이동해가며 휴가를 보내는 수많은 방법을 직접 실현해볼 것이다. 올해 여름의 휴가는 코로나19의 2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어떻게 공존해야 할지 보내는 시험대라고 할까. 

휴가시즌이 시작되었지만 벌써 열세 번째 절기라는 입추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화성(火星)은 서쪽으로 흘러 있고 미성(尾星)은 중천에 떠 있는 절기가 입추다. 여름의 절정이 달했을 때 다시 저물어가는 절기인 입추가 온다는 것이 세상의 이치처럼 다가온다. 차면 기울게 마련이다. 

옥화 자연휴양림을 돌아보니 달이 차고 나서 다시 차기 시작하는 초승달이 보인다. 옥화 자연휴양림은 야간에도 산책을 하기 수월하게 조명이 잘 설치가 되어 있다고 한다. 

8월까지는 모두 여름인 것 같아도 입추가 나고 8월 중순만 하더라도 물놀이를 하기에 조금은 차가운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여름에 물놀이해도 온도가 딱 맞는 시기는 8월 중순까지다. 특히 아이들은 노는 것에 열중해서 체온이 떨어지는 것도 눈치못채고 입이 파래질 때까지 놀만큼 열정적이다.  

올해의 떠나는 휴가도 금세 지나가겠지만 자연 속으로 들어가서 경험해보았던 캠핑과 먹거리 그리고 해가 중천에 뜰 때 마음껏 놀았던 물놀이와 밤에 세상 진지하지만 휴양지에서 벌어지는 엉뚱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영화를 틀며 마셨던 시원한 맥주 한잔과 아이에게는 따뜻한 한 잔의 코코아를 기억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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