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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02. 2022

계곡 관광 (觀光)

청주의 아름다운 옥화9경를 볼 수 있을 때 

무언가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모두가 보는 것은 아니다. 아름답고 좋은 것을 보겠다는 의지도 같이 있어야 한다. 즐거움을 위한 단기간의 여행은 순회한다는 의미의 라틴어 ‘tornus’에서 유래한 영어  ‘tour’와 ‘travel’는 흔히 여행하는 의미의 투어리즘이 되었다. 관광은 말 그대로 빛나는 무언가를 본다는 의미다. 

옥화 9경은 조선 중기의 학자 이득윤(1553~1630)이 낙향한 뒤, 달천(감천) 주변 옥화리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고 1곡부터 9곡까지 설정한 데에서 유래하였다. 옥화 9경 중 머물기에 좋은 곳도 있고 그늘이 없어서 풍광만 보고 지나가기에 좋은 곳도 있는데 이곳은 오담이라고 불렸던 곳으로 현재 용소라고 불리고 있다. 

달천변 상류방향에 절벽 앞으로 보이는 깊은 못이 보이는데 그곳은 깊어서 수영하기에는 적합하지가 않다. 물이 시작되는 것처럼 계속 솟구치는 것처럼 보인다. 물이 흘러가는 소리가 잘 들리는 곳으로 저 앞에 정자가 있다면 깊은 못을 보고 있어도 좋을 듯하다. 

여름의 뜨거운 햇살 아래이지만 계곡과 그 아래에 가득 채운 물은 언제쯤 흘러가서 바다로 나갈지 궁금해진다.  옥화 9곡을 한 번에 다 보는 것보다 시간을 두고 보는 것도 괜찮다. 1곡인 만경대부터 후운정, 어암, 호산, 옥화대, 천경대, 오담, 인풍정, 봉황대까지 이어진다. 운암리에서 월용리, 금관리등에 걸쳐져 있다.  

이곳은 사람들이 자주 찾아오는 곳으로 마을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도움이 주기도 하는 곳이다. 이름은 천경대다. 계곡 물놀이로 인기가 있는 이유는 수심이 깊은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부터 좋은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온 사람들이 그늘막 등을 펼치고 있었다. 청석굴과 용소계곡, 금봉, 금관숲 등의 하천 내 대장균이 물환경보전법상 권고기준(500 개체수/100㎖ 미만) 아래로 검출되었기에 물놀이를 하기에도 괜찮다고 한다. 

가끔은 계곡 관광을 하면서 길 위에서 행복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조금만 시선을 돌리는 것만으로 행복의 관점이 달라질 수 있다. 

사람들은 어떤 냄새를 좋아할까. 상쾌한 숲의 향기나 철마다 피고 지는 꽃향기, 가져온 과일에서 나오는 풋풋한 여름 냄새, 방금 씻고 나온 것 같은 머리에서 나오는 익숙한 향기 등은 모두 즐겁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계속 계곡만 보고 돌아다닐 수가 없으니 머무르기를 선택했다면 옥화 9경 길의 금관숲의 캠핑장도 괜찮은 선택이다. 수백 그루의 나무가 우거져 있어서 하늘을 덮고 있어서 캠핑하기에 적당한 데다가 화장실이나 샤워실, 매점 등의 편의시설이 있다.  

이른 아침부터 고기를 굽는 일행부터 계곡 물놀이를 위해 옷을 준비하는 일행, 가볍지만 진한 커피 향기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일행들까지 각양각색이다.  

옥화 9경의 매력이라면 수심도 깊은 곳부터 낮은 곳까지 다양한 데다가 깎아진 계곡의 풍광과 수영은 물론, 아이들과 가볍게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계곡의 대표 핫 플레이스라고 할 수 있었다. 달천의 계곡물, 주변의 경관은 한 폭의 그림을 만들면서 넓게 펼쳐진 맑고 투명한 물결에, 녹색의 산과 파란 하늘이 한 데 어울려 있는 모습이 마음의 긴장을 풀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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