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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02. 2022

흘러가듯 쉼

청양 칠갑산 자연휴양림에서의 휴가

물이 채우고 흘러내려가고 흘러내려가면 다시 채우며 내려간다. 흐름은 시작이 되었다. 어떤 통에 물이 채워져 있다면 가장 부족한 부분을 통해 물이 흘러나온다. 가장 부족한 요소가 자신을 채운다는 것이 최소량의 법칙이기도 하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 무엇일까. 부족한 부분을 가장 풍족한 것으로 채울 수 없을 때가 있다. 

칠갑호의 안쪽으로 돌아가서 올라가면 칠갑산 자연휴양림이 나오는데 청양에서 대표적인 휴양을 할 수 있는 곳이었지만 코로나19에 격리되었던 사람들이 머물면서 한동안 이곳을 이용하지 못했었다.  다시 칠갑산 자연휴양림의 시간이 열렸다.  

현재 운영 중인 목재문화체험관과 칠갑산 자연휴양림, 농부 밥상, 농특산품 판매센터를 비롯해 공사 진행 중인 매운 고추 체험관, 향후 설치될 미디어 영상관등까지 자리하게 되는 이곳은 청양관광의 구심점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 결과 충남도 주관 2023년 관광자원개발사업 공모에 청양군의 '칠갑호 수상관광 조성사업'이 선정되었다고 한다. 

맑은 물이 흘러내려오는 이곳은 천혜의 자연을 품은 물놀이장도 있다. 다이내믹한 시설은 없지만 그냥 가볍게 물놀이를 하기에 이보다 좋은 곳이 없다.  

양쪽으로 쭉쭉 뻗은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주는 아래에는 계곡물이 층층이 계단을 쌓아놓은 곳에 담겨서 흘러 흘러 내려오고 있었다. 

칠갑산 자연휴양림의 숲 속의 작은 음악회는 지난달인 7월 30일 그리고 8월 13일 두 차례 오후 6시 30분부터 휴양림 야외광장에서 열리며, 버스킹(7080 애창곡, 최신가요, 팝)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게 된다. 

칠갑산 물은 차가우면서도 시원한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걷기에 좋도록 잘 정비가 되어 있고 깊은 물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수심으로 아이들이 놀기에 좋은 공간이다.  

어릴 때는 왜 그렇게 물놀이를 하면 시간이 가는지 몰랐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물놀이 자체로만 좋았던 것 같다. 아이들은 튜브를 타고 노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조금 나이가 들면 튜브 위에 앉아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둥둥 떠다니는 것만으로 여름 피서가 된다.  

칠갑산 자연휴양림의 위쪽에는 캠핑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이 있다. 이곳에서 캠핑하고 바로 옆에 가서 물놀이하고 물놀이하다 배가 고프면 다시 와서 먹을 것을 챙겨 먹고 하루 종일 먹고 놀기를 해볼 수 있다.  

흘러가듯 쉼을 해보면서 녹색의 자연을 보면서 칠갑산의 산정에서 능선이 여러 곳으로 뻗어 있고 지천과 잉화달천이 계곡을 싸고돌아 7곳의 명당자리 중 한 곳이 이곳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음악이 어울리는 듯 쭉 뻗은 길에 음표가 놓인 느낌이다. 음악은 우리의 내면을 쉽게 들여다보게 해 줘서 우리의 고통과 상처를 치료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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