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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04. 2022

고래의 꿈

2022 생명누리공원 속에 찾아온 여름 고래

사람의 마음속에는 고래가 있을까. 거대한 몸으로 끝이 없을 것 같은 바다를 유유히 헤엄치고 있을 것 같은 고래는 흔들림이 없다. 사람에게는 모두 고래의 꿈과 같은 방향성이 있다. 우리는 고래가 어떻게 그 큰 바다를 헤엄치면서 다니는지 모두 알 수가 없듯이 자신의 속에도 큰 흐름의 맥락이 있다. 대론 어떤 일이 왜 일어나고 그렇게 진행되고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혼란을 겪을 때가 있다. 

계절이 바뀌면 덥기도 하고 춥기도 하고 이보다 더없이 좋은 때도 있다.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본다면 딱히 정해진 것은 없다. 하루를 보내면서 어떻게 보냈는지를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스스로를 인식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지금 자기가 어느 지점에 서 있는지 아는 것은 지나간 시간, 친구, 취미, 약속 등을 통해 이쯤에 와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자신에게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는 알지만 어떤 방향으로 간다는 것은 명확하게 알 수는 없다. 문득 청주의 생명누리공원의 물놀이장에 찾아갔다가 이곳의 콘셉트인 거대한 고래를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 도심형 물놀이공원들도 모두 특색이 부여가 되고 있다. 무료인 데다가 살고 있는 곳에서 멀지 않아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22 생명누리공원의 물놀이장은 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운영되며 1부, 2부, 3부로 나뉘어 운영되며 각각 10~12시, 13~15시, 15:30~17:30분까지 이용할 수 있는데 물놀이 50분, 휴식 10분으로 구분되어 운영된다. 휴장은 월요일이다.  이곳을 잠시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날이 참 따뜻하다는 것을 몸소 체감하게 만든다.  

바다를 보면 물고기는 작을수록 정말 바쁘게 오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고래는 아주 천천히 다른 것을 인식하지 않는 듯이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으며 조용하게 흘러가는 듯하다. 항상 미래를 걱정하는 것이 성인들이다. 아이 때는 그냥 모든 것이 재미있고 즐겁고 호기심이 넘친다. 오히려 아이 때 고래 같은 나 자신이 평온했던 것이 아닐까. 휴식시간이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주변에 대기하며 고래로 뛰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단지 스스로의 삶을 충분히 부유하고 바다를 온몸으로 느낄 것만 같은 것처럼 더위를 잊고 물놀이를 해보는 시간이다. 이곳의 콘셉트는 바다다. 바다에 살고 있는 생물들을 만들어두고 그 주변으로 휴식공간을 배치해두었다. 이곳을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 시간이 일상이 되어 고래와 같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생명누리공원은 청주시 최초로 공원 내 물놀이장이 조성되어 있는 곳이다. 물놀이 장외에도 잔디광장, 전망쉼터 등이 조성되어 있다. 공원의 주변으로는 미래 해양과학관과 다목적 스포츠센터도 자리하고 있다. 생명누리공원 물놀이장은 청주시 최초로 조성된 공원 내 물놀이장으로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고래 물놀이터를 비롯 샤워장, 이용자 편의를 위한 쉼터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고래의 꿈이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듯이 우리는 스스로가 어떤 행동을 하든지 간에 조용하게 지켜보는 다른 나가 있다. 어떤 존재일지는 모르지만 그 어떤 것에도 관여하지 않지만 스스로가 나이기를 그냥 인정하라고 하듯이 지켜보고만 있다. 이곳은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과 어른에게는 저 아래에 잠들어 있는 고래를 느껴볼 수 있게 해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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