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나에게서 To 당신에게로 마음 보냄
8월에 러브레터를 쓴다면 어떤 내용을 넣을까. 몸은 멀리 있어서 항상 마음은 가까이에 있다는 그런 말은 너무 식상할 수도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을 수도 있고 커다란 장벽이 있을 수도 있다. 사람이라는 동물은 그렇게 모든 것이 마음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된다. 마음먹은 대로 그렇게 이루어진다는 많은 책들이 나오지만 마음이 제대로 먹은 것이 아니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여름이다. 여름에는 여행을 가고 싶어 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저곳으로 떠난다.
꼭 편지를 쓰고 싶을 때는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다. 걷는 것도 좋고 풍광을 보는 것도 좋다. 그러다 보면 어떤 이에게로 편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강진이라는 지역은 바다가 많은 곳이지만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 생각보다 많지가 않다. 그래서 이번에는 물놀이장이 조성된 곳을 찾아가 보았다. 강진 가우도가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하저 어촌체험마을이 있다. 그곳으로 가면 해수 물놀이장이 운영되고 있다.
마을의 명칭은 이 뒷산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주말이면 캠핑사이트가 모두 찰 정도로 인기가 있는 곳이다. 하저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의 형국이 돼지 머리형이어서 저두산이라 칭해졌는데 저두산은 아라비아 상인들이 서기 600년쯤에 이용했던 해상 실크로드의 돛머리이기도하다.
몽글몽글한 구름이 하늘하늘하게 떠 있는 것이 역시 여름은 구름이 이쁘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해수욕을 하지 않아도 가볍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니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
하저 어촌체험마을의 물놀이장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7시 30분까지 운영되며, 하루 이용료는 1인 기준 5000원이다. 마을은 승선체험, 바지락 갯벌체험, 해안가 산책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어촌관광형 체험마을이다.
이른 아침 해안가를 산책하면 더없이 좋다. 단지 땀이 많이 나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 고즈넉하다고 생각이 들 때쯤 목이 마른다. 물을 준비해야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저 어촌체험마을에서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곳은 바로 해수 물놀이장이다. 마을에서 비용을 투자해서 올해에는 조립식 수영장과 워터슬라이드, 파라솔, 샤워장, 이동식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과 휴식공간을 갖추어두었다.
때론 물놀이에 진심이 될 때가 있다. 물놀이는 다치지 않으면서 열심히 하면 배가 고파진다는 묘한 매력이 있다. 아주 가끔은 수영장이 있는 그런 집을 상상하곤 한다.
풍광과 물놀이, 휴식을 함께할 수 있는 곳이라면 강진만의 끝자락에 자리한 이곳 하저어촌체험마을만한 곳이 있을까. 이제 편지를 쓸 수 있을 것만 같다. 편지에는 많은 것을 넣고 싶다. 강진의 풍경과 몽글몽글한 구름과, 짙은색의 푸른 바다, 해가 뜰 때 느끼는 벅찬 감정까지 말이다. 그 정도면 되겠지?
#강진관광에미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