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Aug 10. 2022

판교의 사람들

판교의 골목, 시간이 멈춘 마을 기록전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면 좋은 것도 있지만 좋지 않은 것들도 있다. 자연재해와 같은 재해에서 더 많은 피해를 입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공간의 효율화와 모여사는 장점도 있지만 한 사람마다의 적당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모든 것에는 적당한 것이 필요하다. 서천의 판교라는 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 유휴공간재생사업으로 판교, 시간이 멈춘 마을 기록전이 열리고 있었다. 

여러 번 와본곳이어서 이정표를 볼 필요는 없지만 한적한 곳이면서 역시 사람들이 살았던 이곳에 무엇이 새로워졌는지 살펴본다.  부여에서 오면 판교를 먼저 만나게 되는데 판교역과 판교 우체국, 근대문화의 건축물들이 이곳에 남아 있다.  

판교의 중심 공간이라면 바로 이곳이 아닐까. 이런 건축물에서 2층의 구조가 이런 형태를 보이는 것은 한국에서는 많지가 않다. 스케치화로 그림을 그리면 잘 나올만한 건물이다.  

골목을 걸어 다니면서 지난번에 왔을 때와 달라진 것이 많지 않지만 엣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으로 들어가 본다. 판교에 수로가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번 수로 건설에 길산천(5.55km)과 판교천(4.30km)의 하천 정비와 확장을 함께 실시할 방침이며, 이를 통해 소형선박이 왕래하는 수변공간 조성과 주민 친수시설 제공도 함께 추진해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판교면의 현암리라는 지역의 사람, 공간의 마을 기록전이 작은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었다. 

1930년대에 현암리에는 장항산 판교역이 들어섰다고 한다. 기차역이 들어오고 나서 기차를 타고 내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면서 전북과 충남 쪽의 상권이 이곳 현암리에 집중되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남아 있다. 소달구지에 쌀가마를 싣고 온 농부, 세모시를 사로 온 보부상, 우시장에서 ㅇ소를 팔기 위해 몰려든 소꾼등까지 이곳에는 사람들이 넘쳐났다고 한다.  

번성했던 시간은 지나갔지만 아직도 사람들의 온기가 남아 있는 것 같다. 지역의 쇠퇴가 그렇듯이 청년들이 나가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간간이 들려오기만 했다. 사람이 귀한 동네가 되었지만 여전히 사람의 이야기가 있었다.  

그렇게 웃었던 모습은 언제적 이야기일까. 

전성기는 누구에게나 있다. 평생을 같이할만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큰 행운이기도 하다. 가치가 있는 사람은 시간이 갈수록 더 빛이 나기 마련이다. 이 공간에 모습을 보이고 있는 사람들 그 누구도 알지 못하지만 그들에게도 이야기가 있었다. 

지인이 그렇게 모시송편을 좋아하기에 가끔씩 서천에 들르면 모시송편을 사곤 했었다. 옛 풍경이 보이던 곳에 옛날에는 복작복작거리던 시장과 그 아래로 졸졸졸 소리를 내며 흐르는 시냇물과 시끌벅적하게 모시 짜던 아낙네들의 맛이 그런 것이 아닐까. 

매거진의 이전글 너의 길, 나의 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