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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12. 2022

한산 (閑山)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다니. 


“한산(寒山)셤  근 밤의 수루(戍樓)에 혼자 안자/큰 칼 녀픠 고 기픈 시  적의/어듸셔 일성호가(一聲胡笳) 의 애 긋니(閑山島月明夜 上戍樓 撫大刀深愁時 何處一聲羌笛更添愁).” 


가장 많이 알려진 이순신 장군의 시다. 영화 한산이 개봉하면서 우리 민족에 대한 자부심과 이순신 장군이 다시 부각이 되고 있다.  한 명의 리더가 내린 결정으로 인해 명운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확고한 자기 확신과 능력, 현명한 대처는 리더가 가져야 하는 덕목이다. 리더라면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해야 하고 엄청난 양의 독서도 필요하다. 이순신은 무인으로 출발했지만 많은 책을 읽고 항상 공부했던 사람이기도 하다. 

한산에서 유명한 진으로 학익진이 등장한다. 왜군도 학익진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출렁대는 바다에서 학익진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이순신 장군은 철저한 계획과 연습으로 학익진을 바다에서 제대로 펼쳐 보였다. 수많은 정보를 통해 왜군은 빠르게 한양까지 진격할 수 있었으나 그 시점에서 병참선을 생각하며 호남을 장악하려고 했었다. 

통영에는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 한산대첩 광장이 자리하고 있다. 그날의 기억을 광장과 글로 표현해둔 곳이다. 이순신은 왜군보다 더 빨리 한산도로 진을 옮겨 바닷길을 막을 계획을 세웠다. 호남 지방은 나라의 울타리라 호남이 없다면 나라가 없어질 것이라며 진을 한산도로 옮겨 치고 바닷길을 가로막을 계책을 세웠다며 지평 현덕승에게 편지를 1593년 9월 16일에 보낸다.  

한산도에서 시작해서 한산도로 이어진 전투에서 이순신은 큰 승리를 거둔다. 한산대첩으로 인해 왜군은 반드시 제거해야 될 대상이 이순신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이전까지 없었던 삼도에 수군이 구분되어 있던 통제를 한 사람이 지휘하게 된다. 그것이 삼도수군통제사다. 이순신은 조선역사상 처음으로 삼도수군통제사에 오르게 된다.  

한산도는 섬에 큰 산이 있다는 데에서 한뫼(큰뫼)라고 부르던 것이 한산으로 변하였다고 전해지는 한산도는 거제에 속해 있다가 1914년의 행정구역 개편으로 통영군 한산면이 되었다.  한산도는 통영시의 유인도 가운데 가장 큰 섬이다. 동쪽은 거제도, 서쪽은 미륵도, 북쪽은 고성 반도, 남쪽은 용초도(龍草도)·추봉도·비진도(比珍島) 등에 싸여 있는 한산도의 면적은 14.72㎢이고, 해안선 길이는 30.0㎞이다. 

이날 같이 간 일행 중 한산이라는 영화를 보고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이날은 통영을 안내하는 가이드 아닌 가이드 역할을 했다.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을 그렸는데도 불구하고 이순신이라는 사람이 부각되는 영화다.  

우리는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될 때는 평상시가 아니다. 어렵고 힘들고, 위험할 때 비로소 그런 사람의 필요성이 커진다. 평소에 계속 연습하고 익히고 노력했던 사람만이 위험했을 때 진가가 드러난다. 누구나 다 잘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아무나도 괜찮지만 위기의 파도를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세상이다. 

이순신 장군은 전라좌우수영과 경상우수영 장수들을 모아 이 전면전을 가능하게 했고 몇몇의 반대를 무릅쓰며 ‘바다 위의 성’을 쌓는 학익진 전술을 강행하였다.  ‘한산대첩’은 총 56척의 조선 배와 73척의 왜선이 싸워 47척을 격파하고 왜군 1만여 명을 전사시켜 ‘임진왜란’ 전투 중 가장 최초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전투다. 


자신의 오늘을 기억하는 것과 그 감정을 남기는 일기는 때론 역사에서 중요한 물줄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사람이 걸어가는 길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 아니라 덤덤하게 써 내려갔던 난중일기처럼 자신의 기록을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 이순신의 난중일기에서 나온 것처럼 가을 기운이 바다에 드니 나그네 회포가 산란해질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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