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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17. 2022

올해의 휴가

안성 비봉산 자락의 넓은 골짜기를 담은 너리굴 문화마을

운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건 어떤 의미일까. 그건 삶의 철학에서 자연스러운 흐름일까. 아니면 자신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는 것의 방향성을 지니고 있는 것일까. 필자에게 운이라는 것에 대해 물어본다면 운은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아도 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자연스럽게 때에 맞춰서 사는 것과 함께 작게 조각나 있는 행복을 자주 맛보는 것에 운이 있다. 

이곳은 조금은 특이한 여행지이며 다른 감성을 주는 안성에 자리한 너리굴 문화마을이라는 곳이다. 너리굴 문화마을에서 '너리굴' 이란 말은 안성 토박이 말로, 백두산 천지부터 시작된 산맥이 차령산맥의 끝부분인 비봉산 자락에서 넓은 골짜기가 되었는데 그것을 '너리굴'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이곳은 공간에 자리한 예술작품들도 있는데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하나의 마을 같기도 하고 펜션타운처럼 보이기도 한다.  숲 사이에 가르마처럼 난 오솔길 산책로가 산을 빙 둘러 나있는데 무엇보다 주변 경관이 뛰어나고 길이 평탄해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도자기, 액세서리, 생활소품뿐만 아니라 무형문화재 이경자 선생의 금속공예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는 너리굴 문화마을에는 동물농장, 입사박물관, 야외공연장, 조각공원 등 여러가지 볼거리가 많다. 금속공방, 조소공방, 조각공방, 도자기공방들뿐만이 아니라 여름에는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수영장 등도 자리하고 있다.  

이제 여름휴가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여름휴가를 다녀온 사람들도 있고 아직 다녀오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휴가가 휴가처럼 느껴지지 않은 것이 요즘이기도 하지만 때론 그냥 운에 맡겨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야외에서 해보는 수영은 이제 이번 주가 지나면 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실내수영장이 준비가 되어 있다.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진 중견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왔다는 이곳에는 다양한 모습의 작품들을 야외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가장 앙증맞은 작품이다. 때론 이모티콘이 가장 빠른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자연 속에서 다양한 생각을 하면서 놀 수 있기에 아이들에게는 편안한 느낌을 줄 것 같다.  

비내리면 비가 내리는대로 더우면 더운대로 무언가를 찾아보려고 한다. 

사람에게는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시간의 총량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결과를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운이라는 손님이 오기를 기대할 때가 있다. 우리는 설렘이라는 아련한 무언가를 찾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풍족함에서 운을 찾게 되면 이런 두꺼비조차 주기 힘들 것이다. 올해의 휴가는 괜찮은 운이 함께 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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