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시간

구미의 구미역과 도시경관으로 바뀌는 금리단길

대한민국의 대도시들은 대부분 100년에 걸쳐서 조성된 도시들이다. 역사성을 가진 도시들은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없었던 허허벌판이라던가 촌락이 몇 곳이 되지 않던 곳은 시간이 지나 오늘날의 가장 발달한 도심이 되었다가 과거의 공간으로 잊히기도 한다. 지역 성장을 만든 곳에는 여지없이 기차역이 있다. 도시가 발달하기 시작할 때 물동량이 움직이는 기차역이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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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의 중심도시 중 하나인 구미시는 구미역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아무것도 없었던 이곳 자갈밭 일대를 개발하여 구미역이 들어서게 된 것이 1916년이었다. 구미역을 가보면 알겠지만 구미시의 규모보다 도로 폭이 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급속하게 도시가 발달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966년 이곳에 역사를 준공하였다가 1998년에 기존 역사를 역무시설과 상업시설을 포함한 종합 역사로 개발하여 완공한 것이 2006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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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완성된 형태로 만들어지게 된 것은 2015년이다. 구미복합역사는 대규모의 주차장과 광장과 함께 구미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공간으로 창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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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에서 태어나고 살았던 사람은 알지만 구미라는 지역은 원래 선산이라는 곳이 더 알려져 있었다. 그렇지만 경부선 철로와 구미역이 들어서고 전국 최초 산업공단이 건설되면서 선산군이 구미시에 통합된 것이다. 역이 들어서게 되면 자연스럽게 도시는 발달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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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역의 주변으로는 옛날의 건물들이 즐비하다. 사람들이 잘 찾지 않았던 이곳은 금리단길이라는 이름으로 도시의 경관이 바뀌기 시작하고 있다. 이곳에는 다양한 업종이 공존하고 있는데 오래된 건물을 재해석하고 상업공간으로 바꾸어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길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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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단길을 걸으면 다양한 색깔의 가게들을 볼 수 있다. 경상북도교육청 구미도서관은 금리단길 카페에 도서 200권과 테마 북 큐레이션을 지원하고, 도시재생을 위한 ‘책 읽는 금리단길’ 사업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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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에 참여한 카페에는 분위기와 특색, 운영자 요구 등을 반영하여 ‘마음’,‘여행’,‘미술’ 등 주제를 달리 한 도서가 지원되어 금리단길 방문객이 다채로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해두고 있다. 요즘에는 TV나 SNS 등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마음이다. 마음을 읽어주고 살펴주는 이야기들이 많다. 마음의 평온은 여행 중에서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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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 이정표를 본다. 이곳 금리단길에서 가까운 곳에 금오천이 있다. 금오천변으로 나가본다. 우리는 자신의 판단이 불확실하다고 생각될 때 다른 사람의 정보를 믿고 의지함으로써 메우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판단이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불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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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이라는 시간은 구미를 오늘날의 모습으로 바꾸어놓았다. 금오천 일대를 지붕 없는 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2016년부터 개최해온 ‘청춘, 금오천 2.4km 거리예술축제’는 지역 예술가들의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만나 볼 수 있게 만들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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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은 없지만 금오천은 흘러가는 길을 따라가면 금오저수지에 다다르게 한다. 금오저수지에는 금오산이 있다. 금오천의 금오(金烏)는 태양 속에 세 개의 발을 가진 까마귀가 있다는 전설에서 유래하였다. 금오산 둘레길에서 여리숲과 구미역과 금오천, 금리단길로 자연스럽게 사람이 모여들어 하나의 관광 문화권이 형성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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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금리단 길이 있었던 공간을 고려시대 야은 길재는 걸었을까. 고려 말 삼은(三隱)이라 하여 충신 반열에 있던 포은(정몽주), 목은(이색), 야은(길재)이 있었는데 삼은 중에 야은 길재는 두 왕조를 섬길 수 없다 하여 벼슬을 사양하고 구미의 금오산에 은거했다. 시간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시간은 항상 답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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