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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3. 2022

바다라는 마법사

바다라는 가치를 발굴하는 국립 해양생물자원관

살아 있는 지구, 살아 있는 바다, 살아 있는 생물, 살아 있는 동물, 살아 있는 사람은 모두 바다라는 생명의 근원에서 출발하였다. 물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물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물에서 진화하여 결국에는 이렇게 모든 생명체가 공존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해양에는 육지에 생존하는 모든 생명체보다 훨씬 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으며 아직도 그 모든 것을 밝혀내지 못했다. 

관점에 따라 볼 수 있는 것의 한계도 훨씬 넓어진다. 방문자의 관점, 관계자의 관점, 연구자의 관점 등 사람들은 자신이 볼 수 있는 폭이 있지만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다면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 지난달 해양바이오산업 신성장 전략 발표 이후에 바다가 가진 가치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바다의 가치는 해양바이오산업의 가치로 연결된다. 이번에는 여행지로서의 시큐리움뿐만이 아니라 산업 혹은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글을 쓰려고 한다.  

아이들은 이런 시설을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특히 변호사 우영우로 인해 고래를 콘셉트로 만들어진 이곳은 더욱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고래라는 존재는 참 특이하다. 그냥 크다라고 말하는 것을 넘어서 지구상에서 존재하는 생물 중에 그렇게 큰 덩치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기까지 하다.  

사람의 평균수명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냥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 부족하다는 의미다. 가장 잘하면서 평생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된다는 의미다. 사람들은 주로 음식으로 섭취할 수 있는 해양생물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먹을 수 없거나 접할 수 없는 생물에 대해서는 대부분 관심이 없지만 이제는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생태학은 크게 식물생태학과 동물생태학으로 나뉘는데 해양생태학은 영어로 marine ecology로 어류, 해조류 등의 물질순환이나 유기물 생산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어떤 생명체들이 바다에서 살고 있는지 살펴보면서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지구의 환경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식물성 플랑크톤은 지금도 NASA에서는 우주에서 생존하는데 중요한 식량원이나 산소발생원으로 연구되고 취급되고 있다. 

고둥이나 조개는 같은 분류에 있다. 껍질이 하나인 것이 고둥이며 껍질이 두 개가 조개다. 누구나 좋아하는 낙지는 조개처럼 껍질이 있다가 퇴화한 형태다. 녹틸루카 신텔라스라는 작은 생물은 지름이 2mm에 달하는데 수심이 얕은 곳에 살며 세포질 안에 있는 발광성 물질이 빛의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무언가를 연구하고 지속적으로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분류 계통도를 만들어야 한다. 해양생물 분류 계통도는 생물이 진화 과정에서 각각 어떤 전략을 취하고 변화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지 진화적인 관계를 포함하여 그림으로 나타낼 수 있다.  

어류는 약 5억 년 전 지구상에 출현한 최초의 척추동물이다. 현재 알려진 어류는 3만여 종으로 지구상에서 현존하는 척추동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현재 무악, 연골, 경골어류의 3개 그룹으로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영우가 매번 관심을 가지고 사랑했던 고래를 볼 수 있는 곳이다.  포유동물로 수면에 떠올라 머리 꼭대기에 있는 분수 구멍을 통해 숨을 쉬는데 1m 정도에 불과한 작은 고래부터 30m가 넘는 크기를 자랑하는 흰 긴 수염고래까지 다양한 종류가 존재한다.  이빨이 있는 고래와 수염이 있는 고래가 있다. 이빨이 있는 고래는 이를 이용해 육식을 하며 이빨이 없는 고래는 흰 수염고래처럼 바다에 있는 플랑크톤이나 크릴 새우등을 먹으면서 살아간다. 

우리가 흔히 만나는 해양생물부터 아직 신비한 생물들이 많이 있을 심해 바다의 생물까지 그 흔적을 따라가 보는 시간이다. 이제 곧 열리게 될 국립 해양생물자원관 제6차 기획전 '바다 마법사의 바이오 레시피'전을 미리 만나본다.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것은 필수가 되었다. 제조업의 기술은 대부분 대동소이해졌고 가전제품 역시 기술이 비슷해졌다. 반도체라던가 인공지능 등의 기술집약적인 산업은 차별성이 있지만 그 외에도 바이오는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여성분들이 원하는 좀 더 아름다워지고 남녀노소 상관없이 건강해지는데 바이오 레시피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기관의 측면으로 보자면 이곳 시쿠리움을 운영하는 국립 해양생물자원관은 해양수산생명자원의 확보. 관리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유전자원의 접근. 이용 및 이익 공유에 관한 법률 등에 의해 설립되었다. 해양생물자원의 국가자산확대, 해양바이오 산업화 선도, 해양생물 대국민 인식제고등을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다. 

법 이야기는 딱딱하니 다시 현실로 돌아와 본다. 바다라는 공간에는 다양한 생물종들이 있고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하더라도 산업에 접목할 수 있는 물질이 수없이 많다. 관계부처와 함께 기업이 발을 맞추는 것도 있지만 사람들이 바다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중요하다. 

이제 관계자와 함께 연구하는 공간으로 이동을 해본다. 영화 속에서 어딘가로 도망을 가거나 몰래 숨어들어갈 때 사용했던 그런 공간으로 이동을 해본다.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PCR 검사를 수도 없이 들었지만 원래 연구분야에서만 사용이 되던 것이었다. PCR(중합효소 연쇄반응)은 DNA에서 원하는 부분을 복제 ・ 증폭시키는 분자생물학 기술로 유전자 증폭 기술이라고도 한다. 즉 해양생물 등에서 인간에게 필요한 것을 빼내기 위한 기술이기도 하다. PCR은 사람의 게놈처럼 매우 복잡하고 양이 지극히 적은 DNA 용액에서 연구자가 원하는 특정 DNA 단편만을 선택적으로 증폭시킬 수 있다. 

그렇게 증폭된 해양생물의 정보들은 기록되고 보관되며 민간에게 이전이 된다. 그것이 국립 해양생물자원관의 해양바이오뱅크다. 

해양바이오뱅크는 해양생물 소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 연구소, 기업에게 해양생명자원으로부터 산업화가 가능한 유용소재를 발굴하고 분양 또는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크게 분류를 해보면 해양추출물, 해양미생물, 해양 유전자원, 해양 미세조류 등에서 소재를 민간에게 이전한다. 분양대상자는 기초연구 및 산업화를 연구목적으로 하는 법인, 기업, 학교, 단체 등으로 신청기간은 연중으로 가능하다. 

이곳에 보관된 자원들은 대부분 마이너스 70도에서 마이너스 180도에 이르는 온도에서 보관이 된다. 보관에 필요한 액체질소는 기압이 1기압일 때 -196℃ 이하에서 액체로 존재하는데 액체 질소는 무색 투명하며 유동성이 크다. 그런데 액체칠소를 생각하면 왜 터미네이터2에서 T1000이라는 모델이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액체질소에 노출되어서 부서지는 그 모습이 아직도 연상이 된다.  

우리의 몸에도 수많은 미생물들이 공존하면서 균형을 이루며 살고 있다. 그렇듯이 미생물은 우리에게 해롭기도 하지만 유익하게 작용을 하기도 한다. 해양미생물 바이오뱅크는 고부가가치의 잠재력을 지닌 해양미생물을 지속적으로 발굴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 종자 보관소를 가본 적도 있었는데 국립 해양생물자원관에서는 다양한 해양생물자원을 보관하고 있다.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것도 있지만 다양한 생물을 보관하여 생명의 의미뿐만이 아니라 필요할 경우 바이오뱅크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렇게 신발 바닥을 감싸야한다.  

해양바이오뱅크를 활성화하기 위해 ISO 9001:2015 획득 및 유지하며 해양추출물, 해양 유전자원 뱅크 인증 갱신 및 해양미생물, 해양 미세조류 뱅크 인증을 확대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임시 수장고를 비롯하여 척추동물 액침표본 수장고, 무척추동물 액침표본 수장고, 척추동물 액침표본 수장고, 식물 건조표본 수장고, 척추동물 건조표본 수장고, 원생동물 건조표본 수장고, 모식 표본 수장고, 무척추동물 액침표본 수장고, 유전자원 수장 고등을 갖추어두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바다는 마법사에 가깝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과 직접 접하는 일부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것이지만 우리에게 유익한 것들도 있고 우리의 먹거리들도 있다. 미래에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바다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자원이며 미지의 세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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