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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03. 2022

꽃 같은 사람

달달한 단감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단감 테마공원

감잡았어라는 말이 흐릿해지는 시기에도 가을이라는 계절에는 단감이 익어가고 있다. 단감을 잡으면 감이 조금 더 잘 잡힐까.  "감은 크게 단감과 떫은 감으로 구분되는데, 한국 재래종의 대부분은 떫은 감이며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단감은 일본에서 도입된 부유라는 품종이다."라는 사전적인 정의를 뒤로하고 감 이야기와 함께 계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감이 눈 건강에 좋다고 하니 최선을 다해서 먹어야 하겠지만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미션 임파서블은 아니지만 먹을 수 있는 의지와 여유가 있지만 찾아서 먹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창원에는 감의 주산지인만큼 감을 주제로 한 창원단감 테마공원이 조성이 되어 있다. 

철이 든다는 것은 제철에 맞게 행동하는 것과도 연관이 되어 있다. 철이 되면 감이 있는다. 감이 익으면 먹을 수도 있고 감으로 만든 곶감도 나온다는 의미다.  남쪽의 따뜻한 지방에서만 자라는 단감은 경상남도 진영의 단감이 유명하다. 9월 초에 출하된 단감은 조생종으로 '서촌 조생' '태추' 등 품종이다. 

꽃은 고요해 보이지만 꽃을 피우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고요함을 이루려는 집착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고요한 마음이 어디에든 있다고 한다. 그렇게 시끌벅적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 꽃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곳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단감나무가 있다.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자리를 지켜온 나무다. 최고 단감, 달달한 단감, 행복을 준 단감, 건강에 좋은 단감, 감이 온 단감으로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자 감을 잡아볼 시간이다.  

물이 흘러가고 있다. 감이 익었더도 처음에는 단단하다. 단단한 감이 시간이 지나면 달달한 홍시가 된다. 홍시가 된 단감은 다시 단단했던 그때로 돌아갈 수가 없다. 흘러간 물을 돌이킬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단감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는 홍보관과, 100년 창원단감의 역사를 증명하는 시배목, 가족들과 전통놀이를 즐기며 휴식할 수 있는 잔디광장과 초가집, 감식초 체험장과 단감 과수원 등이 이곳에 조성이 되어 있다.  

아이의 호기심과 천진함은 진리로 가는 본질이다. 인간이 대충 만들어 놓은 것을 완성하는 것은 신의 손길이라고 셰익스피어의 햄릿에서 나온다. 완벽한 것은 없다. 자신의 뜻대로 되는 것도 많지 않다. 

도시에서 사는 것은 시간을 천천히 걸어보는 것과 거리가 먼 삶을 산다는 의미다. 산촌의 삶은 시간이 여유 있고 느리게 간다. 테마공원이지만 그런 삶을 상상해보면서 잠시 멈추어볼 수 있다. 

감이 익어가는 것은 우리가 하는 것은 아니다. 삶이라는 연극에서 행복을 맛보기 위해서는 우리는 섭리라는 것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가 있다. 연극을 하고 있는 것은 우리지만 누군가는 지켜보고 있다. 그런데 대체 누가 지켜보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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