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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전이

민초가 쌓은 600년 세계를 품은 700년의 서산 해미읍성축제

바로 직관하는 것보다 돌아서 볼 때 더 여운이 있는 것들이 있다. 깊이 있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쓰는 대표적인 방법이 은유적 상상력이다. 은유는 본래 하나의 사물을 다른 사물 너머로 이동시킨다라는 뜻의 희랍어에서 그 기원을 찾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를 이름의 전이로 설명하기도 했다. 한 대상이나 개념을 다른 대상이나 개념으로 바꾸어 표현하는 대표적인 글이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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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에서 열리게 될 제19회 서산 해미읍성 축제의 마지막 회의에 참석을 하였다. 해미읍성축제가 어떻게 열리게 될지와 홍보영상 등에 대한 아이디어등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한가위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축제 준비를 하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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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코로나19 이전에 서산 해미읍성에서 열렸던 축제의 모습들이다.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아볼 수가 없었던 그때는 조금 더 자유롭게 대화를 하고 사람들과 어울렸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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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읍성이 자리한 해미가 중요 거점으로 자리하게 된 가까운 역사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덕산에서 해미로 충청 병마도절제사 영이 이설 되고 이어 해미읍성은 1491년(성종 22)에 축조되어 서해안 방어를 맡으면서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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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서해안의 간척으로 인해 바다와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조망권이 있는 살기 좋은 곳이었으며 매년 서산 해미읍성에서 열린 축제는 해미읍성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서 아늑하게 공간 구성이 되어 즐기기에 적합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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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용되지 않지만 과거에 사용했던 물건에서 우리는 은유적 상상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은유 스토리텔링의 의미 생산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참여하는 사람의 역동적이고 적극적인 참여와 창의적 상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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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놀이도 해보고 제한 없이 뛰놀 수 있는 시간이 항상 필요하다. 상상력의 본질은 인간성을 초월하는 능력이며, 이미지를 변형시키는 능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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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있으면 가을꽃이 피면서 가을꽃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될 듯하다. 서산 해미읍성에도 다양한 가을꽃이 피어나는 곳들이 있다.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경험 스토리텔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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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노멀 시대는 사람들 간의 거리는 유지하면서도 콘텐츠는 초연결을 시도해야 하는 시대라고 한다. 앞으로는 차원이 다른 경험이 꼭 필요한 시대이며 스토리의 힘이 더 커지게 된다. 올해의 서산 해미읍성 축제에서는 어떤 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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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축제 현장에서 다시 현재로 돌아왔다. 개인적으로는 과거의 경험과 현재는 생각의 전이가 이루어진 것이다. 그날의 기억들은 남아 있고 앞으로 만들어진 기억들에 대한 기대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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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그송으로부터 사르트르로 이어지는 시간에 대한 철학적 사유의 특징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인간의 자유를 긍정하는 데 있었다. 모든 것에는 주제가 부여되고 스토리가 입혀지기 시작하면 생각의 전이가 일어난다. 미래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미래를 기대할 수는 있다. 그것이 상상을 기반으로 한 생각의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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