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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12. 2022

특송

감추어진 것에는 항상 위험이 따른다. 

세상에는 밝은 면이 있다면 어두운 면도 있다. 밝은 것이 항상 세상을 채우는 것도 아니고 항상 어두운 상태에 놓이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그 균형을 찾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기도하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과 옳은 길을 찾는 것은 다른 것이다. 때론 감추어진 것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감추어진 것이 위험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자신이 가진 능력보다 적게 벌었을 때 만족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만이 행복할 수가 있다. 


영화 특송은 박소담이라는 배우가 마치 테이큰의 리암 니슨역할을 하는 영화다.  성공률 100%의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가 예기치 못한 배송사고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 특송은 킬링타임용 영화로 딱 적당하다.  레트로 한 스타일이 있는 올드카 BMW 5 시리즈의 E34 모델을 영화 속 첫 드라이빙 액션을 선보이는 차량으로 삼았는데 그건 마치 제이슨 스타뎀의 트랜스포터 같은 느낌도 살짝 묻어난다.  

그러고 보니 박소담도 생각보다 나이를 많이 먹었다. 이 영화는 박소담과 송새벽의 연기가 없었다면 별 볼 일이 없는 영화가 되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예상치 못한 배송사고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린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와 어쩌다 맡게 된 반송 불가 수하물에 출처를 알 수 없는 300억을 어떻게든 가지려는 조경필과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돈은 항상 문제를 만들어낸다. 돈은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2% 부족한 삶의 모든 것이 될 때가 있다. 돈이야 말로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지 않을까. 


영화는 개연성을 갖추기에는 약간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북에서 특수부대에서 있었을 것 같은 캐릭터가 한국에 와서 그늘에 살면서 삶을 이어나간다는 설정이다. 고양이를 데리고 살면서 다른 인연과 거리를 두면서 살았던 그녀의 삶은 세상과는 단절되어 있다. 그렇지만 결국 세상과는 다시 연결되게 되어 있다. 그런데 박소담이 아줌마라고 불릴 정도면 이제 아이들에게 형이나 오빠의 호칭은 포기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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