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게임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그리다.
오래전에는 PC 기반의 툼레이더 같은 게임이나 도시를 건설하는 심시티 같은 게임을 즐겨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FPS(First Person Shooter: 1인칭 사격게임) 게임으로 둠을 했던 기억도 난다. 1990년대는 비디오 게임과 PC게임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보통의 FPS란 게이머가 지도를 탐험하며 스크린에 나타나는 아바타의 눈을 통해 적들을 전멸시키는 게임을 의미한다.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게임도 그런 방식을 취하는 게임들이 있지만 여전히 큰 화면은 유효하다.
2005년에 개봉했던 둠이라는 영화는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게임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2026년, 미국 네바다 주 사막에서 유적 탐사를 벌이던 고고학자들이 화성의 고대 도시로 순간 이동할 수 있는 포털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2005년만 하더라도 2026년이 언제 오나 했는데 이제 불과 몇 년 있으면 온다. 역시 모든 것은 속단할 수가 없다. 지금의 경제상황으로 볼 때 2026년에 경제가 안정이 되면 그나마 다행이다. 2024년 초반까지 기준금리를 여전히 낮아지지 않을 듯하다.
분명한 것은 2020년대 중반부터는 우주시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연합 항공 우주국(UAC)이 화성 기지에 세운 올더 바이 연구소에서 알 수 없는 긴급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이제 지구에서는 해병대 특수작전 팀을 구조대로 파견하게 되는데 구조대상은 UAC 파견 직원 79명과 과학자 6명. 특수부대의 임무는 UAC 시설 복구 및 인명 구조, 혹시 있을지 모르는 감염체 및 위협 물 제거, 지구로의 감염경로 차단이다. 우주는 생각지도 못하는 다양한 가능성과 위험성도 있다.
영화 속에서는 인간의 모든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것으로 유전자를 생각했다. 인간은 염색체를 각각 23쌍 46개 포함하고 있는데 영화 속에서는 24번째의 유전자를 가정하고 있다. 문제는 그 유전자를 인간에게 이식하는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있을까. 과연 앞으로 진화라는 것은 어떤 방향으로 일어날지는 모르겠지만 그 앞이 밝지만은 않다. 인간이 개입할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선과 악의 경계에선 사람과 괴물처럼 보이는 존재와 인간이 지켜야 할 윤리적인 것들에 대한 생각을 아주 잠시 해볼 수 있게 한다. 물론 영화는 게임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에 그렇게 논리적으로 탄탄한 편은 아니다. 사람의 생명윤리에 대해 심각한 고민 없이 군인 정신과 직면하게 될지도 모르는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잠시 만나면서 킬링타임 하기에 적당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