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배우의 연기가 중심 잡다.
사람의 힘이라는 것은 어디까지가 한계일까. 원더우먼이나 슈퍼맨과 같은 메타 휴먼이 아닌 이상 사람의 힘은 물리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모든 힘에는 작용과 반작용이 있고 물리학적인 법칙에 의해 규정이 된다. 힘을 내기 위해서는 지탱해야 하던가 다른 사람의 힘을 역이용해야 한다. 사람이 큰 힘이나 순발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기 한계를 뛰어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렇지만 그 훈련과정이 고통스럽기 때문에 쉬지 않고 하기가 어렵다. 도핑테스트에서 문제가 되는 금지약물은 바로 그 고통스러운 과정을 잊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한계를 뛰어넘는 훈련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마녀 2에서의 주인공이 되는 성은 바로 여성이다. 마녀 시리즈에서 남자는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존재로 등장한다. 근본적으로 신체적인 힘이 남성보다 떨어지는 여성이 압도적인 힘을 보이기 위해 설정한 것은 바로 신체개조다. 마녀 1에서는 적당한 차이를 보였지만 마녀 2에는 그 차이가 너무나 나서 영화 자체가 비현실적이 되어버렸다. 정체불명의 집단의 무차별 습격으로 마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아크’가 초토화되는데 그곳에서 홀로 살아남은 소녀는 생애 처음 세상 밖으로 발을 내딛고 우연히 만난 경희의 도움으로 농장에서 지내며 사회에 적응해간다.
어떤 존재들은 어릴 때가 가장 강하기도 한다. 물론 소설 속에서 그런 설정을 많이 나온다. 트와일라잇에서 가장 강한 존재는 뱀파이어가 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이다. 전체적인 스토리 구조는 마녀 1과 다르지는 않지만 갈등구조를 조금 더 증폭시켰다.
영화는 비현실적이며 폭력적인 존재를 등장시켜 강함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그려낸다. 돈이라던가 육체적인 강함으로만 사람을 평가하게 되면 꼭대기에 있는 사람 외에는 모두 약육강식에 말려들게 된다. 그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고 설사 승자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결국 패자에 이르게 된다.
이 영화의 공간들은 제주도인데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많이 만나볼 수 없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소녀가 처음 만난 따뜻한 공간인 동시에 외부적인 요소로 파괴되어 소녀가 폭주하게 되는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세상에서 멈추어짐과 파괴가 공존하고 있다.
소녀가 유일하게 따뜻함을 느끼게 했던 사람은 이상한 변호사를 연기했던 박은빈이라는 배우였다. 유달리 강한 것도 없고 평범한 여자지만 폭력에는 당당하다. 아~ 평범하지는 않다. 아빠가 남긴 유산인 드 넓은 제주도 땅이 있었다. 그 땅 때문에 돈에 대해 집착이 넘치는 용두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평이 워낙 안 좋아서 재미가 마냥 없을지 알았는데 그냥 볼만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