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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29. 2022

하늘하늘한..

농업의 가치를 담은 청주 잠사박물관 

옷의 재료로 사용되는 것들은 오래전부터 귀한 것들이었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도 세금으로 받던 베는 군포라는 이름으로 병역면제를 받기도 했었다. 하물며 누에고치에서 뽑아내 귀한 옷의 재료로 사용하던 실크는 어떠했겠는가. 실크는 지금도 비싸게 팔리고 있다. 잠사라는 것이 하나의 산업이지만 예전과는 달리 지역적으로 명맥만 유지되고 있다. 지금은 화학의 발달로 인해 석유에서 분리해서 얻는 고분자 물질인 나일론 덕분에 의류는 풍요의 시대를 누리고 있다. 

청주의 잠시 박물관이 자리한 곳은 학천마을이 있다. 학천마을은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마을의 역사와 공동체의 근원인 학동소류지를 잘 보존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연지가 잘 조성되어 있는 소류지는 농촌마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수자원을 공급하는 곳이기도 하다. 하천이 잘 발달하지 않은 지역에서 경작지에 공급할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극히 규모가 작은 저수시설로써 평지를 파고 주위에 둑을 쌓아 물을 담아 놓은 형태를 소류지라 부른다. 

농업과 어업은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했기에 매년 제사를 통해 풍어나 풍년을 기원했었다. 

한국 잠사박물관은 한국의 잠사에 대해 알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환경친화 산업인 잠사업은 단순한 의류산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능성 신소재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첨단산업으로 발전을 꾀하고 있다. 이곳은 아이들이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해두었다. 

실크는 봄빅스 속에 속하는 나방 애벌레가 만들어내는 고치 섬유이다. 인조섬유가 출현하면서 위축되었으나 아직도 견은 고급 섬유 소재로 쓰이고 있다. 누에고치에서 뽑아 나는 샐의 직조는  BC 3000년 중반 이전에 중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는 주변에 많은 동물과 식물과 있지만 그 모든 것을 알고 있지는 못하다. 지금도 많은 의약품이 동물이나 식물 등에서 나오고 인류에게 유용한 것으로 바꾸기도 한다. 누에는 길고 가는 실을 토해서 자기 몸 둘레로 고치를 짓는데 일단 분비된 것은 공기 중에 노출되어 굳어지는데, 단백질 물질인 피브로인으로 이루어진 섬유를 형성한다. 

잠상의 미래는 어떨까. 획기적인 발견이라는 나일론도 있지만 우리는 오히려 풍요 속에 많은 문제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쉽게 입고 버릴 수 있는 옷에서도 수많은 탄소가 발생이 된다. 그래서 최근에는 옷을 사거나 버리는 것을 자제하는 운동도 벌이고 있다. 

하늘하늘한 실크의 이름을 딴 실크로드도 있다. 총길이 6,400㎞에 달하는 실크로드는 중국 중원 지방에서 시작하여 허시후이랑(河西回廊)을 가로질러 타클라마칸 사막의 남북 변을 따라 파미르 고원, 중앙아시아 초원, 이란 고원을 지나 지중해 동안과 북안에 이른다. 과거 상업에서 실크는 그렇게 큰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여름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물놀이장과 캠핑장으로도 활용되는 잠사 박물관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자연과 함께 공존하며 미래를 생각해보며 잠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만나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곳을 방문해보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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