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삶은 때론 시끄럽게 아름답다.
개인적으로 시끄러운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마음속에서 아름답게 시끄러운 것은 좋아한다. 번다한 생각이 아니라 마치 폭죽이 터지듯이 생각 속에서 하고 싶은 것과 소소한 것에서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아름다움 말이다. 어제는 어떤 생각을 하며 잤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침부터 누군가 그리울 때가 있다. 누군가의 생각이 담긴 모양이라고 느꼈는데 그런 생각을 청주의 열린 도서관에서 비슷한 문구로 만나볼 수 있었다.
청주시의 중심에 자리한 청주 열린 도서관은 연중무휴로 방문할 수 있는 지식의 수장고다. 요즘에 도서관들은 정말 여행지에서 만나볼 수 있는 그런 공간처럼 만들어져서 방문하는 즐거움이 더 커지고 있다. 하루 종일 책 읽으며 보내기에 좋은 고이다.
이렇게 좋은 10월에 청주 열린 도서관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이 되고 있는데 10월의 프로그램으로는 환경을 지키는 천연 수세미 뜨기(※성인 대상), 동화구연으로 책 읽기 (※아이 이름으로 신청 바랍니다), [2차] 양모 펠트로 만들어보는 가을 열매 친구들(※아이 이름으로 신청), [1차] 양모 펠트로 만들어보는 가을 열매 친구들(※아이 이름으로 신청), [2차] 순우리말을 친환경 가방에 써보자! (※성인 대상), [1차] 순우리말을 친환경 가방에 써보자! (※아이 이름으로 신청 바랍니다.), 러블리 영미 선생님의 스토리텔링(※아이 이름(가족 대표)으로 신청), 반짝반짝 스테인드글라스 책갈피 만들기(※성인 대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청주 열린 도서관은 오래된 건물을 활용하여 만든 곳이지만 그 어떤 도서관보다 현대적이다. 가을날의 햇살 같은 이곳이 참 편하게 느껴진다. 열린 도서관의 10월의 주제는 바로 음식이다. 모두 음식을 먹고살지만 잘 먹고 맛있는 것만 먹고 있는지 다시 돌아보게 한다.
최근 지인에게 김치와 관련된 음식을 해주어서 그런지 몰라도 김치가 먼저 도서관의 입구에 주제로 자리하고 있었다. 100년 전 충북지역 유일의 고조리서 '박찬 등속'의 저자 밀양 손 씨의 후손들이 백 년 전 김치를 재현하고 현대의 맛 맛에 맞게 개량하여 만들어낸 레시피를 공개했다고 한다.
책이 귀하게 책장에 꽂혀 있으니 마음이 좋아진다. 사람이라는 것이 아무리 보잘것없는 것이라도 잘 포장하면 그냥 가치가 높아진다. 마케팅에서도 많이 사용되지만 그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청주의 열린 도서관에서는 1년 12달 쉬지 않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사람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 준다. 청주 열린 도서관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에서 주관하는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을 6월 26일부터 10월 14일까지 총 12회를 진행했으니 이제 인문한 관련 프로그램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달은 분명히 맛과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열린 도서관을 채우고 있었다. 청주 열린 도서관의 중앙에 오면 그달의 주제와 관련된 책이 전시되어 있는데 10월에는 바로 맛과 관련된 것이었다. 누구나 엄마 손맛을 그리워한다고 하는데 필자는 왜 그 그리움을 이해하지 못할까. 궁금하다.
맛은 계량화할 수가 없다. 물론 계량화해서 레시피로 나오지만 그대로 하면 평범한 맛일 뿐이다. 매번 음식의 맛은 달라진다. 그건 감과 정성의 영역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맛 이야기는 시대를 가리지 않는 베스트셀러이다.
음식과 관련된 책들을 적지 않게 읽어보았는데 여전히 계속 나온다. 같은 김치 같아도 매년 달라지는 그런 맛처럼 우리는 똑같은 것 같지만 달라지는 맛에 항상 목말라한다. 목마르면 물을 마셔야 하는데...
다양한 책들이 마치 미술관에 걸린 작품들처럼 되어 있어서 접하기게 무척 편하게 되어 있다.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속도가 있는데 자신만의 생각으로 눈치 보지 말고 온전히 자신답게 살다 보면 모든 것이 여유로워진다.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을 보다 보니 논어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그 깊이를 알 수가 없으며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는다면 헛되이게 된다. 말도 해야 하고 행동도 같이 해야 한다. 말만 해서도 안되고 행동만 해서도 안된다. 세상의 모든 생산적인 것들은 가능하면 시도해보면 도움이 된다. 음식 역시 그렇다. 그런데 오늘 뭐 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