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가을

조선 백성의 삶이 있는 제19회 서산 해미읍성축제

모두가 같은 느낌을 가지고 살아갈 수는 없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행복한 공동체 삶을 추구했던 시도는 계속 있어왔다. 그리스의 에피쿠로스라는 사람은 아테네 교외에 정원을 사서 공동체 생활을 영위했다. 에피로쿠스의 정원이라고 불렀던 그곳에서는 인간이면 누구나 행복하고 유쾌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에피쿠로스의 가르침을 따르며 함께 모여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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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흔적이 남아 있는 읍성이라는 공간은 사람들이 모여 살던 곳이다. 방어를 위해 만들어진 읍성이지만 하나의 공동체 공간이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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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영 프로그램과 연계한 해미읍성 야간 성곽투어도 있지만 필자는 낮에 이곳의 주변을 걸어보기로 한다. 해미읍성의 주변에는 순교자 압송로 도보순례길도 있다. 읍(邑)이라는 말 자체가 처음부터 성으로 둘러싸인 취락을 의미했지만 본질적으로는 종묘와 왕궁이 있는 도성(都城)과 구별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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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읍성의 부근에는 초등학교도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졌지만 그때에 초등학교에 세워졌던 동상들은 남아 있다.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보통 남자아이들은 뛰는 모습 등으로 표현했고 여자아이들은 항상 책을 보는 모습으로 만들어진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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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의 앞에 세워져 있던 책 읽는 소녀의 모습은 대부분 비슷하다. 원피스를 입고 긴 머리에 모자를 쓰고 있다.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책 읽기가 좋은 때인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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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는 이성을 참된 것을 거짓된 것에서 구별하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이성적인 선택이나 삶으로 나아가는 것은 교육의 참된 의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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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읍성의 주변길을 걷다 보니 다양한 꽃이 피어 이는 것을 볼 수 있지만 특히 코스모스가 많다. 이렇게 사유하는 동안만 존재하고 사유를 멈추자마자 존재하는 것은 멈춘다고 했던 데카르트처럼 사유하지 않으면 주변에 모든 것이 그냥 지나쳐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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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읍성 역사 보존회는 사회적 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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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읍성의 역사 캠핑장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지붕 없는 해미읍성 박물관을 지향하고 있다고 한다. 캠핑장이 크지는 않지만 이곳에서 머문다면 역사도 만나고 산책과 힐링을 함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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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읍이라는 지역단위는 농촌이나 지방을 연상하지만 청동기시대에 축조되어서 국가의 기원이 읍제국가(邑制國家)에서 출발하였으니 오래된 국가의 기초단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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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서산 해미읍성은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평성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근무했을 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어떤 대상을 즐기기 위해서는 그 상황을 상상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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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날 일에 대해 글을 쓰다 보니 그때가 오면 벌써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렇지만 그 일들도 지나쳐서 과거가 되어버려 수년이 지나면 또한 새록새록한 과거를 상상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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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현재 이루어지는 단독적인 삶을 향유하는 것은 필요한 가을이다. 가을에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삶을 즐기기 위해 서산 해미읍성 속의 백성의 삶을 엿보는 것은 어떨까.


개최일 : 2022.10.07(금) ~ 10.09(일)

장 소 : 서산시 해미면 남문 2로 143 해미읍성 일원

주요 프로그램 : 태종대왕 행렬 및 강무, 역사 마당극, 숙영체험, 풍물경연 등

주최 : /주관 서산시 / 서산 문화재단

후 원 : 한국관광공사, 충청남도의회, 서산시의회, 서산문화원, (사)한국예총 서산지회, 공군 20 전투비행단, 해미읍성 역사 보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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