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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야 놀자

제68회 백제문화제 속에서 만난 공주의 야경

우리에게 시간은 한정이 되어 있다. 아무리 많은 것을 하고 싶어도 선택적으로 시간을 사용해야 한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다 보면 그 속에 새로운 기회도 볼 수 있다. 사람에게는 언어가 있다. 보이는 언어도 있고 보이지 않는 언어도 있는데 같은 한국어를 공유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다양한 삶의 문맥에 따라 다양한 언어들이 서로 다르게 때론 같은 방식으로 존재한다. 축제장과 같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어떤 삶의 문맥을 찾으려는지 보일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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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준비했던 공주와 부여에서 열리는 제68회 백제문화제가 개막했다. 이때만큼은 공주의 야경이 불을 밝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백제 하면 대표적인 이미지는 바로 해양강국이다. 비가 오는 데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주를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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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일상에서 보지 못한 것을 보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찾지 못했다. 교육의 개념이 바뀌어가고 있는 이때에 역사에서 미래를 찾는 것은 유용한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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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열린 백제문화제에서 사람들은 말 그대로 놀았다. 놀면서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몸소 체감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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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이든 추상적이든 간에 모든 길은 인간이 걸어감으로써 비로소 만들어지게 된다. 이렇게 생긴 길들은 후세들에게 안전한 길로 보일 수 있다. 필자는 사람들이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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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역시 여러 번 도읍을 옮기면서 새로운 길을 걸어갔다. 길은 걸어 다녔기에 만들어지지만 어느 사이엔가 길은 절대적인 길로 변해 버리기도 한다. 만약 주어진 길이 그 길을 따르는 사람들의 삶을 소외시키고 왜곡시킨다면 그 길은 바뀔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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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 완연한 10월, 백제문화제 내내 펼쳐지는 풍성한 공연은 여행객의 감성을 자극한다. 야경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남기기 위해 인증숏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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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향연 속에 코스모스가 가려진 느낌이지만 자세히 보면 그 아름다움이 보인다. 우리는 걸어감을 통해 길을 만들 수 있는 존재다. 자신의 길을 만들기 위한다면 우선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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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우주의 한 성운을 보는 것 같은 조명이다. 빛의 파장이 어떻게 퍼져나가는지 유심히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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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공산성과 이곳을 가로지르며 흘러가고 있는 금강변에는 해상강국을 지향했던 백제의 모습이 펼쳐져 있다. 1500년 전 찬란하게 꽃 피운 백제문화가 최첨단 디지털 기술과 빛, 음악과 만나 환상적인 백제로의 시간여행을 상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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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시대의 생활상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고마촌 백제문화전시체험 등 볼거리 즐길거리뿐만이 아니라 1500년 전 갱위강국 대백제 위용을 알리는 ‘웅진성 퍼레이드’, 금강에 뜬 수호신 ‘진묘수’, 미르섬을 중심으로 한 백제등불 향연, 불꽃놀이등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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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공연이 열리는 무대에는 계속 연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들려줄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백제라는 국가의 길도 인간이 여러 차례 걸어서 만들어진 것이라면 앞으로의 새로운 길 역시 자신이 계속 걸어가면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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