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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05. 2022

태추 단감

지금까지 먹은 단감은 단감이 아니었다. 

감은 대부분 똑같은 맛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사실 감이 맛있다고 생각해본 적도 많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먹은 단감은 달랐다. 강진의 태추 단감은 사과계의 감홍이라고 할까. 아삭함과 달달함 그리고 단감이 가진 묘한 떫은 뒷 느낌이 혼합된 맛이다. 단감에 대한 개념을 바꾸어놓았다고 할까. 감을 하나하나 배나 사과처럼 포장까지 했을까란 생각은 역시.. 그럴만해. 

아삭한 식감과 평균 18 브릭스의 단맛을 자랑해 '배 단감'이라는 별명이 붙은 태추 단감은 다른 과일과 비교해 월등한 맛을 자랑하지만 저장이 어려워 10월 수확기에만 맛볼 수 있는 귀한 과일로 꼽힌다. 수확기간이 1주일도 안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감은 익혀서 먹는 홍시로 먹기에는 아깝기까지 하다. 역시 과일의 세계는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세상에 맛있는 것은 왜 이리 많은지 모르겠다. 

색깔을 가지고 판단할 필요가 없다. 그냥 바로 깎아서 먹으면 이 감이 왜 맛있는지 느낄 수가 있다. 이 감은 이렇게 잘 포장될 이유가 있다. 이제 감을 시식해볼 시간이다. 음식과 과일에 대해 그렇게 많이 글을 썼는데도 불구하고 태추 단감을 지금까지 몰랐나라는 생각이 든다.  

먹으면서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먹은 단감은 단감이 아니었다. 단감은 많은 좋은 효능이 있다. 노화방지나 고혈압, 피부미용, 혈관질환, 눈 건강, 숙취해소, 면역력 강화, 비타민C, 감기 예방, 항산 화등 효능이 참 많지만 손이 잘 안 갔었는데 이제 이 맘 때가 되면 태추 단감으로 감의 효능을 확실히 느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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