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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06. 2022

걸으며 밝히다.

화성 제암리에서 우리 꽃 식물원까지 쓰리 Go

공공에서 민간까지 걷는 것을 통해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현금과 같이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서비스가 많이 늘어났다. 걷는 것은 건강과도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와 더불어서 좋은 이미지를 받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지자체 주도로 자전거가 이렇게 대중화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을까. 이제는 어디를 가더라도 자전거를 거의 무료로 탈 수가 있다. 

지금 화성에서는 화성시민(만 14세 이상), 관내 기업체 근로자 (외국인 포함), 관내 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쓰리고 GO 이벤트를 하고 있다. 쓰리고라는 것은 걷고, 오르고, 달리고를 통해 살리 GO, 돕GO, 나누 GO를 하자는 것이다. 운동기록 및 운영방법은 운동기록 달성 시 매월 지역화폐를 지급한다. 개인 스마트폰에 트랭글 앱 설치 및 가입 후 참가를 할 수 있다.  

기왕이면 화성의 역사적인 공간이나 가을꽃을 만나볼 수 있는 구간을 스스로 정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곳은 화성 제암리 3.1 운동 순국유적지다. 서로의 입장이 첨예할 때는 직접 가서 보고 확인하고 상황을 판단해야 비로소 그 사실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다. 

이곳은 외국인에 의해서 그날의 진실이 밝혀진 곳이기도 하다. 1919년 3월 31일 발안 장터에서 있었던 만세운동 후 계속되는 시위에 대한 경고와 보복이 이곳에서 일어났는데 이때 일본 육군에 의해 민간인 29명이 학살당했는데 이 사건은 묻힐 뻔했지만 의료선교사 스코필드와 언더우드에 의해 외부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평화 만세시위가 일어나고 4월 15일 일본 보병 79 연대 소속 육군 중위 아리타 도시오(有田俊夫)를 중심으로 한 일본 헌병들이 제암리와 고주리의 기독교와 천도교 신자 15세 이상의 남자들을 제암리교회에 모이라고 했는데 이때 아무 의심 없이 갔다가 모두 살해된다. 발굴조사를 통해 이곳에서 사람들의 유물이 나왔다. 

'쓰리 GO'는 시와 화성시체육회가 공동 진행해 왔는데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총 12만 5000여 명이 참여해 총 6억 3600만 원의 포인트가 지급됐다. 지난 8월 중단됐다가 오는 10월과 11월 두 달간 재개된다.


▲걷기 15만 보 ▲등산 15㎞ ▲자전거 150㎞를 달성하면 5000 포인트를 지급한다.

▲걷기 25만 보 ▲등산 25㎞ ▲자전거 250㎞ 달성 시에는 1만 포인트가 지급된다.

제암리 3.1 운동 유적지에서 이곳 화성 우리 꽃 식물원까지 약 2km 정도의 거리가 있다. 왕복을 하게 되면 만보가 약간 안 되는 정도이지만 우리 꽃 식물원이나 유적지를 돌아보면 충분히 15,000보는 넘길 수가 있다.  

화성시에 자리한 우리 꽃 식물원은 석산을 이용하여 우리나라의 금수강산을 표현한 한옥 형태의 사계절관에는 식물 이용원, 생태연못,  약용원 등 1,100여 종의 우리 꽃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 오니 벌써 가을색이 완연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를 둘러싼 자연의 색, 우리가 보는 풍경들의 색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빛의 다양한 파자오가 함께 우리의 감정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계절 가을이다. 2025년까지 산림청 국립수목원으로부터 ‘산림 생명자원관리기관’에 지정된 화성 우리 꽃 식물원에는 설악산, 지리산, 태백산, 한라산의 5대 명산을 표현한 석산도 만나볼 수 있다. 

반팔을 입고 돌아다녀도 춥더니 이제는 긴팔을 입어도 춥다는 느낌이 든다. 햇빛이 짙은 가을색으로 무르익어가는 나뭇잎을 뚫고 나오는 해가 저문 이 시간에 짙은 빨간색도 보인다. 


어디를 가든지 간에 구절초가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플랜트리움(Plantrium)'은 식물을 뜻하는 '플랜트(Plant)'와 공간을 의미하는 접미사인 '~아리움(Arium)'의 합성어로 자연과 함께하는 휴식공간을 의미하는데 우리 꽃 식물원의 건물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앉아서 하는 쓰리 GO보다는 건강과 지역 경제, 환경보호를 생각할 수 있는 쓰리 GO가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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