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궤적

청양 새로운 명소 빛 섬 아트갤러리 (Vitsone Art Gallery

2022년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단풍은 익어간다. 단풍이 익어가면 자연스럽게 땅으로 떨어져 내년을 기약하며 다시 내년의 꽃을 기다리게 만든다. 내년의 꽃은 익어간 단풍을 머금고 피어나기에 더 화사해질 것이라고 기대를 해보는 시간이다. 오래된 것들은 때론 새로운 것으로 탄생하기도 한다. 청양의 정산면에 명소가 없는 것이 아쉬웠는데 연초 창고를 활용하여 빛 섬 아트갤러리로 만들었는데 10월 15일에 정식으로 오픈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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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구조물이 새롭게 쓸모가 있어질 때 더욱더 가치가 있어 보인다. 정산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정원과 구조물의 조화가 어울리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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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구조물에 사용되던 암거가 이렇게도 사용이 되다니 색다르게 보인다. 암거는 설치 목적 및 용도에 따라 직사각형 형태의 박스 암거로 보통은 철도나 도로 등의 아래에 인공수로를 만들 때 사용한다. 사각형의 암거 아래에서 차 한잔을 마시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그 앞에는 기찻길에서 사용되던 것들이 바닥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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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섬 아트갤러리는 카페와 갤러리를 공유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문화적으로 소외된 정산 지역에 ‘빛’을 나누기 위한 ‘빛섬상생프로젝트’도 첫 번째 결실을 보게 된 곳이 바로 이곳이다. 빛 섬아트갤러리에 김 신부가 작업한 600여 점이 상설 전시된다. 1940년생으로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한 김인중 신부는 스위스 프리부르대와 파리 가톨릭대에서 수학한 뒤 1974년 프랑스 도미니코 수도회에 입회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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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계속하려면 나가고, 사제로 남고 싶으면 그림을 포기하라라고 했지만 김신부는 수도원 문화를 담은 성당의 스테인글라스를 제작해 나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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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건물이지만 그 구조가 잘 남아 있어서 그대로 활용하였다고 한다. 현대적이지만 근대적인 느낌이 살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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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와 형태들은 독특한 진실의 힘에서 나오는 듯하고 창조되었다고 하는데 김신부는 2019년에는 서양풍의 화려한 색채와 동양풍의 수묵화 기법을 접목한 예술적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훈장 오피시에를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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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는 예술에서 매혹적인 재료이지만 쉽게 접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특히 유럽 등에서는 유리로 하는 공예가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중세의 건물이나 천주교 성당에서 보면 스테인글라스를 이용한 다양한 빛의 향연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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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 잘레리코의 환희에 넘치는 색조들을 공간에 담기 위해 시간을 더 써야 했다고 한다. 내적 자유를 추구한다는 것은 세상과의 충돌을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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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색이 빛을 만나 변화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공간이 여유롭고 넉넉해서 좋은 곳이다. 정산이라는 지역은 가끔씩 마음먹고 가야 돌아볼 수 있는 곳이었는데 이곳이 생기고 나니 자주 가고 싶은 생각이 들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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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를 나와서 보니 기찻길처럼 길이 저 앞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이 보인다. 때론 필자의 길은 이렇게 이어지기도 한다. 진실의 힘이라는 것에 대해 잠시 생각해본다. 눈부시고 아름다우면서 빛나는 것들을 볼 수 있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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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 앞을 볼 수 없을 때야 비로소 마음으로 보고 우리는 진정한 사랑, 삶의 지혜에 눈을 뜬다고 한다. 가을도 생명도 날마다 찾기 위해 노력하는 자만이 그것을 누릴만한 자격이 있다고 한다. 자 잠시 시간이 있다면 가을을 상상해보자. 어떤 것이 연상되는가. 설마 떨어진 주식이 아른거리는가? 그럴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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