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앞에서 진실도 사실도 의미를 생각할 필요가 없다.
대화에 있어서 돈만을 주제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에게는 다른 것에서 의미나 즐거움을 찾지 못한다.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고 방법에는 상관없이 돈을 버는 것에만 집중한다. 솔직히 세상에 금융이나 주식에 대한 전문가는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서 이야기할 뿐이지 그 어느 사람도 전문가인체 하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장이 하락할 때는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장이 상승할 때는 자신의 전문가적인 식견 인양 떠드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금융 쪽에 있는 사람들치고 그렇게 신뢰가 가는 사람들은 많지가 않다.
한국은 유독 금융범죄에 대해 관대하다. 어떻게 보면 참 신기한 나라다. 자본주의를 지향하는 미국을 숭배(?)하면서도 금융범죄를 심각하게 바라보는 미국과 달리 금융범죄에는 너무나 관대하다. 한국의 시장이 그러하니 시도 때도 없이 금융사기사건이 일어나는 것이다. 팔아서는 안 되는 펀드와 실체가 아무것도 없는 암호화폐, 수많은 투자사기는 몰라서 안 잡는 것이 아니라 그냥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에 놓이게 만들어 놓았다. 정말 크게 불거지면 그때서야 검찰이 나서서 마치 정의의 칼날을 들이대는 척을 할 뿐이다.
영화 발신제한은 은행 센터장이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에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발신번호표시제한 전화를 받으면서 위기에 빠진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의 완성도는 많이 떨어진다. 눈에 뜨이는 것이 있다면 GV80이다. 이 영화는 차가 주인공이었다. 그렇지만 영화의 본질은 금융의 사기에 맞닿아 있다.
금융, 보험 전화를 수없이 받아보면 가장 짜증 나는 것이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전화를 했으면서 마치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처럼 포장한다는 것이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을 때는 그들의 말을 파고들어 가면서 반박을 시작하면 당황하면서 끊는다. 금융이 실물경제를 이끌게 되면 경제는 비틀어진 채 거품만 커지게 된다. 노동이 없이 금융기반의 경제가 발전하게 되면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리먼브라더스, 2022년에서 2023년에 걸치게 될 경제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왜냐면 결국 실체 없이 쌓아 올린 것은 언젠가는 터지기 때문이다.
도심 테러의 용의자로 지목받게 되면서 혐의를 벗고 폭파 사고에서 살아남기 위해 도심을 달릴 수밖에 없게 된 성규의 멈출 수 없는 질주는 빌딩의 스카이라인 사이 펼쳐진 시원한 바다가 있는 부산에서 마무리가 된다. 스토리가 참 애매하고 개연성이 없지만 우리는 어떤 것을 생각하고 고민해야 하는지 잠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