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절경에 어울리는 경북의 술 도원결의
장원(莊園) 뒤편 복사꽃이 만발한 동산에서 검은 소와 흰 말을 잡아 천지에 제사 지내고 형제의 의를 맺으며 천하를 도모했던 세 사람이 있었다. 아마도 삼국지를 읽었다면 익숙한 스토리에 고개를 끄덕끄덕할지 모르겠다. "같은 해 같은 달 같은 날에 나기를 구하지 않았지만, 오직 같은 해 같은 달 같은 날에 죽기를 바랄 뿐입니다."라며 유비와 관우, 형제는 도원결의를 한다. 그 이름만큼이나 맛 좋은 술이 경북에 있었다. 이런 술을 마시면 소주가 어찌 목에 넘어가겠는가. 솔직하게 정말 맛이 좋다.
도산이 발원한 물은 깊숙한 산골짜기 산자락을 적시며 크고 넓은 화강암반 수포대와 소를 만들고 그 위를 도란거리며 흘러넘친다. 바로 거창의 수포대로 이런 곳이 도원결의의 술과 궁합이 너무 잘 맞는 곳이기도 하다.
동방 오현인 일두 정여창과 한훤당 김굉필 선생이 이 수포대에서 5년간이나 강학하며 당시의 신학문인 성리학을 향토 선비들에게 전하며 자연을 노래한 유서 깊은 명소이다. 자연을 노래한다면 당연히 맛 좋은 술도 같이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영덕 주조는 푸른 바다가 싱그러운 경북 영덕군에 위치한 양조장으로 지역 특산물을 주성분으로 영덕의 싱그러움과 깨끗함을 전통주에 담고 있다고 한다.
BTS의 앨범‘화양연화’의 콘서트 프롤로그 영상 촬영지로 알려지며 유명세를 탄 경정항, 바다 위 산책로로 유명한 삼사해상산책로도 가보고 싶지만 그나마 가까운 경북의 여행지 거창 수승대에서 그 느낌만이라도 느껴보려고 한다. 경북나드리 홈페이지(tour.gb.go.kr)에서 책자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경상북도 사진 명소 100군데도 만나보는 것도 추천해본다.
가을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는 이때에 경북의 계곡을 모두 돌아다녀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다. 아직 몰라서 그런지 술과 어울리는 명소를 연결시키는 것도 꽤나 재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잠시 스친다.
한국에서도 독특하면서도 맛이 있는 술들이 적지가 않다. 이 술은 행복한 상상이라는 곳에서 만든 술로 독특하면서도 맛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든다. 영덕에 간다면 양조장에서 전통주 시음, 막걸리 빚기 체험도 가능하다고 하니 체험도 하고 전통주도 마실 수 있는 1석 2조의 양조장을 방문하면서 돌아보아도 좋다.
이런 맛있는 술은 자주 접해도 좋을 것 같다. 어떻게 복숭아향이 이렇게 은은하면서도 맛있게 풍미가 있는지 모를 정도로 괜찮다. 필자가 좋아하는 몰트 위스키에 근접할만한 느낌이다. 술의 맛에도 엄청난 차이가 있다. 술은 취하기 위해서 먹는 것이라기보다는 세상의 흐름을 만나기 위해 먹는 것일지도 모른다.
삼국지에서처럼 동탁이 난을 일으키지도 않았고 조조가 자신의 권세를 이용해 황제를 겁박하지도 않았지만 도원결의를 하듯이 어떤 잔으로 마셔볼까 고민을 해본다.
경북 전통주 시리즈는 경상북도의 트렌디한 전통주도 알리면서 경북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올해 12월까지 진행되는 이벤트라고 한다. 앞으로 기회만 된다면 도원결의를 주문해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가능하다면 계곡의 맑은 물, 우거진 풍치림이 조화되어 절경을 이루는 곳에서 마셔보기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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