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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갈매기살

허영만의 백반 기행에 나왔다는 고깃집

집안 형편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아서 20대 중반까지 고기는 삼겹살 외에는 몰랐던 시절에 갈매기살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아~ 사람들은 갈매기도 잡아서 고기로 구워먹는구나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맛있을까? 글쎄 바다를 날아다니는 것을 보면 그렇게 살이 많아 보이지는 않는데 먹을만한가 보다는 생각을 혼자만 했다. 만약 그때 누군가에게 말했다면 아마 평생을 따라다녔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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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에서 잘 알려진 이 고깃집은 방송에 나오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맛이 매력인 곳이다. 특히 갈매기살의 쫀쫀함이 다른 음식점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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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살은 돼지고기의 한 부위를 가리키는데 횡격막과 간 사이에 붙어 있는 살점으로, 간을 막고 있다고 해서 ‘간막이살’이라 부르기도 한다. 간막이살이 갈매기살로 발음이 전이되어 생긴 현상으로 본래의미인 가로막살로 부르면 갈매기와 혼동하지 않을 수 있다. 특수부위라고 보면 되는데 허파 아래로 비스듬히 걸쳐진 힘살막으로, 숨 쉴 때마다 위아래로 오르내리는 부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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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식점은 독특한 것이 대파 등을 잘 구워 먹을 수 있도록 나온다는 것이다. 잘 구워진 대파와 갈매기살은 기가 막힌 궁합을 이룬다. 어떤 이와 와도 이곳에 온다면 평타 이상의 감상평을 들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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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식점은 소금을 직접 뿌려서 간을 맞추는 방식이다. 특히 김치나 주변 찬이 생각 외로 맛이 좋아서 칼국수가 생각났는데 칼국수도 유명한 음식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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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와 마늘을 자꾸 주문하게 된다. 고기도 좋지만 같이 먹는 맛이 좋다고 해야 할까. 아직 마늘을 많이 먹어야 사람이 될 수 있기에 마늘을 조금 더 먹으려고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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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어느 정도 구워서 먹고 난 후에 칼국수를 주문했다. 이 칼국수집은 계란과 김가루 국물이 자극적이지 않게 어우러진 느낌으로 맛이 담백하고 시원하다. 밀은 또 가을에 심고 겨울에 자라서 봄에 이삭이 패고 여름에 추수를 하는 곡물이므로 밀가루 음식은 갓 추수한 여름이 제일 맛있지만 지금 먹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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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말했던가. 이 음식점의 김치가 칼국수와 제법 잘 어울린다. 서로 다른 느낌이지만 함께하면 그 어울림이 좋은 연인처럼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굶주린 배도 채워준다. 갈매기살에는 지방이 적고 불포화 지방산이 높아 먹어도 살이 잘 찌지 않으며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피로회복에 좋은 비타민 B1, BF 함유되어 있다. 갈매기살과 칼국수..묘하게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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