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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09. 2022

카페 (café)

청양의 고즈넉하지만 분위기 좋은 공간 

모든 존재나 사람이 표현하는 모든 것은 이어짐이 없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즉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한국의 카페 문화는 일부 프랜차이즈 전문점들을 제외하고 지역마다 혹은 운영하는 사람에 의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요즘에는 전국에 이쁘고 독특하고 특색 있는 카페가 많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간단한 식음료의 맛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그 공간을 소비하는 것의 비중이 더 커지고 있다. 

윈스턴 처칠은 성공이란 식지 않은 열정을 간직한 채 실패와 실패 사이를 건너가는 능력이라고 하였다. 사람들은 때론 자신의 주변에 있는 것을 간과하기도 한다. 최소율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가장 낮은 나무 조각이 전체 물의 높이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전체적인 수준을 높이려면 가장 낮은 나무 조각의 높이를 올려야 한다. 외견상 가장 완벽해 보이는 것도 취약한 하나의 고리로 붕괴될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는 어떤 것에 대한 것을 찾아서 올라가다 보면 그 의미의 본질을 알 수 있을 때가 있다. 터키어 kahve는 프랑스어에 영향을 미쳤는데 바로 커피라는 단어다. 그렇게 프랑스어를 차용한 것이 영어식 표현으로 현대의 카페(Cafe)가 되었다. 유럽에 카페에서는 다양한 교류가 이루어졌다. 일종의 지적교류를 할 수 있는 장소로서의 역할을 했던 것이다. 

청양 정산에 자리하고 있는 이 카페는 정식으로 영업을 시작하였다. 작품이 공간마다 자리하고 있으며 빛의 향연을 보는 것처럼 공간의 주요색은 흰색이다. 

실수하는 것은 인간이고, 용서하는 것은 신이라는 말이 있던가. 요즘에 벌어지는 일들은 주변을 잘 살피지 않는 데에 있다. 자신이 아무리 완벽하더라도 주변의 상황이나 사람에 의해 타격을 입을 때가 있다. 아무리 모든 것이 좋게 느껴지더라도 무슨 일은 항상 일어나고 있다. 그걸 자신이 눈치채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유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세상의 변화를 볼 수 있기도 하고 전혀 모를 수도 있다. 백화점과 같은 상업시설에서는 세상의 변화를 못 보게끔 만들어 둔다. 온전하게 쇼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아무리 카페의 분위기도 좋고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시그니쳐가 될 수 있는 먹거리는 필수이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카페마다 독특한 매력이 있는 먹거리나 식음료의 조합이 있다. 

잠시 여유를 가지고 카페의 공간을 둘러본다. 요즘의 카페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의자나 테이블의 배치간격이 좁지가 않다. 코로나19의 영향이기도 하겠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거리를 충분히 떨어트려 놓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집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 음식이 짜장면인 것처럼 카페에서는 바로 커피다. 커피의 맛은 품질 좋은 생두를 확보하는 것에서 출발하며 최적의 로스팅 기법으로 원두의 깊은 향과 맛을 살려내는 것이 필요하다. 커피를 즐겨마시지는 않지만 맛 좋은 커피는 마셔보면 차이가 있음을 안다. 

사람들은 세상에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거나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세상은 항상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것이 닥쳐올 때까지 아주 작은 것들이 도미노처럼 하나씩 오고 있는 것이다. 성공보다 실패에 더 집중해야 하듯이 세상은 좋은 것보다 나쁜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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