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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25. 2022

어때 좋지?

간월 수제 맥주 양조장

삶에서 하고 싶은 것이 많고 누리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이 항상 평온한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이 참 쉽지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어제와 같은 오늘을 보내길 바란다. 어제보다 오늘은 직장에서 조금 더 나아진 업무능력을 보여줘야지 혹은 오늘 찾아오는 손님에게는 남다른 가치를 느끼게끔 해주어야겠다는 식의 생각을 하지 않는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살아가면서 월급이 더 올랐으면 좋겠고 돈을 더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대부분 한다. 사람이 바닷가재처럼 탈피를 하면서 살아가지는 않지만 정신적인 탈피는 할 수 있다. 갑각류를 탈피를 했을 때 가장 취약하듯이 사람 역시 정신적인 탈피를 했을 때 가장 취약한 상태에 놓인다. 

구석구석에 자리한 삶의 현장을 찾아가 보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시도를 볼 때가 있다. 2002년에 시작된 수제 맥주가 트렌드처럼 퍼져나가다가 주세나 과세체계 등으로 인해 사라지기도 했었다. 수제 맥주는 손이 많이 가는 사업이기도 하다. 

대량으로 생산되는 맥주는 맛의 차별화가 쉽지가 않다. 사람들의 입맛은 제각기 다르고 맥아 등의 발효 등으로 인해 차별화할 수 있지만 한국은 오랜 시간 그 분야의 산업이 발전하지 못했다. 옆 나라인 일본만 보더라도 지역마다 유명한 브루어리가 있다. 

침체상태에 있었던 국내 수제 맥주 산업은 2018년에 다시 분위기를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전국에 맥주와 관련한 수제 맥주 양조장은 140여 곳에 달한다. 충청남도에도 수제 맥주 양조장들이 지역마다 있는데 지자체 등의 지원과 관광과 연계되어 운영되는 곳들도 있다. 

이곳은 서산 간월도의 입구에 있는 수제 맥주 양조장이다. 수제 맥주뿐만이 아니라 베이커리와 커피 등을 내놓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다양한 작품들이 걸려 있다. 사람이 예술과 풍자, 희화화하는 이유는 인생이 너무 진지하면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간월 수제 맥주 양조장과 같은 곳을 투어 하는 것은 여러 명이 되어야 가능하다. 맥주 양조장을 테마로 해서 국내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한 명은 술을 마시지 않고 운전을 해야 한다. 때론 이럴 때 아쉬울 때가 있다. 

서산 간월도는 복합적인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한 발걸음을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이쁘거나 분위기가 좋은 카페가 많지는 않다. 

이날 이곳에서 만난 음악의 제목은 잘 몰랐지만 이곳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간월 Beer & Cafe의 2층에 올라와서 부엉이가 바라보는 방향으로 같이 바라보았다. 마치 간월암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곳의 공간 디자인은 서해의 바다를 잘 조망할 수 있으면서도 식물들을 활용하여 자연적인 환경을 조성해둔 것이 특징이다. 

카페에서 나와 간월호를 바라보았다. 무엇인가를 배우고 그것을 기반으로 생업을 유지하는 것은 많은 노력도 필요하지만 지속성이 필요하다. 간월 수제 맥주 양조장에서 만난 곰인형이 필자에게 "어때, 좋지"라고 물어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차별화된 수제 맥주라도 차가운 것이 좋지만 자신의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것이 좋은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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