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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14. 2022

감정 에튀드 (étude)

화성 청계 중앙공원의 가볍게 걸어보듯이 완전해지다.   

어떤 어려운 동작을 하기 위해 혹은 연주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 특정 브랜드 이름으로도 알려진 에튀드는 연습곡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독주 악기의 연습을 위해 작곡된 음악이지만 높은 수준의 연주곡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쇼팽은 27곡의 연습곡을 작곡하여 에튀드라고 하면 쇼팽을 연상하게 된다. 가을은 쇼핑의 에튀드가 어울리는 계절로 베토벤과 같이 힘이 있는 연주곡보다 부드러운 선율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이곳은 화성 대단지 중심에 자리한 청계 중앙공원이다. 이공원을 중심으로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가 마치 하나의 도시를 형성하듯이 자리하고 있다. 청계 중앙공원은 이 주변에 사는 사람들에게 휴식을 주는 공원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매장문화재 유적이 발굴되기도 했다. 유적은 고구려 무덤, 원삼국시대 가마, 통일신라 및 조선시대 온돌 유적으로 역사의 전통성을 알 수 있는 문화유산이라고 한다. 

청계 중앙공원은 주차장이 거의 없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11월의 중순을 지나가는 요즘에 걷기에 좋은 곳이 청계 중앙공원이다. 사람들은 모든 것을 쉽게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어떤 것들은 상당한 연습을 필요하다. 에튀드가 초기에는 연주기법이 연마를 위해 작곡되었으나 후에는 완전하면서도 음악적으로 수준 높은 악곡으로 자리 잡았듯이 때론 연습이 수준 높은 길로 이끌기도 한다. 

화성은 공룡의 캐릭터가 부각되는 시이기도 하다. 다양한 공룡의 흔적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화성의 캐릭터는 코리요다. 

청계 중앙공원에는 마치 중심을 잡듯이 하나의 누각이 자리하고 있다. 청계루라는 이름의 누각이다. 2015년 10월 청계중앙공원 준공과 함께 설치된 전통누각은 청계중앙공원의 한국적 도시공원 이미지에 걸맞게 공원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어 많은 주민들이 이용해 왔는데 지난 2018년에 전통누각에 대한 작명 공모와 주민의견 수렴을 통해 ‘청계루’로 재탄생했다고 한다. 

정조가 만들었을 당시의 화성처럼 이곳은 계획도시로 만들어서 전체적으로 도시계획이 적용이 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청계중앙공원은 동탄 2 신도시 개발 초기에 약 23만2000㎡ 규모로 조성된 근린공원으로 오는 2023년부터 단계별 리모델링이 추진될 예정이라고 한다. 규모가 있는 주거단지가 주변에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시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있는 공원이다. 

청계루로 올라가 본다. 공원에 자리한 누각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느낌을 받게 해 준다. 청계는 맑고 깨끗한 시내라는 의미를 담은 한자다. 그 의미와 쇼펭의 에튀드에서 연주되는 음악과는 상당히 많이 닮아 있다. 

청계루를 돌아보고 공원을 다시 걸어서 돌아본다. 시선의 변화를 적당하게 잘 만들어왔기 때문에 마치 도심 속에서 작은 산을 돌아보는 느낌이다. 맑고 깨끗한 물줄기가 흐르는 산책로만 있으면 더없이 좋을 듯하다. 

연습으로 시작했지만 모든 의도를 이해하고 자신만의 것으로 발전시켜나가면 그것이 수준 높은 무언가가 될 수 있다. 감정 에튀드가 있다면 그렇게 긴장의 강약 속에 리듬감이 느껴지게 되는 것을 가을색처럼 물들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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