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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18. 2022

마음으로 지각하기

팝업북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올해 치러진 수능시험에서 최고령으로 81세의 여성분이 시험을 보았다고 한다. 배움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그분은 꿈을 잃어버리지 않은 사람이다. 우리는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면서 살아간다. 평생교육이라는 의미가 아직도 낯선 사람도 있지만 고령사회로 가는 한국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재능을 끊임없이 발굴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대전 대덕구청 지하벙커로 사용되었던 곳은 지금 대덕구 청년 공유공간인 청년 벙커로 활용이 되고 있다. 청년이라는 기준은 이제 나이를 벗어나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균형과 공존을 모색해야 될 시간으로 자신의 재능을 계속 발굴하는 사람들의 흔적을 따라가 본다. 전쟁 시에 벙커로 사용되기 위했던 공간이 지금은 청년들을 위한 공간이자 대덕구민들의 다양한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곳으로 바뀌었다. 

이날은 오정동 도시재생 지역공헌센터에서 주최한 손끝으로 만드는 세상 헌책으로 만드는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팝업북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 세상의 콘셉트가 바로 팝업북이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자기 인식, 합리성, 언어 능력 등의 이차적 특성을 개발하여 이 모든 것을 바탕으로 자신을 다른 생명체와 구별한다. 생물학적인 측면이나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인간은 신진대사, 성장, 살면서 받는 자극에 대한 반응을 통해 스스로를 개발하고 유지할 능력을 갖춘 통합된 개인을 어른이라고 부른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덕분에 다양한 색깔의 작품들이 만들어졌다. 자신이 보고 싶은 세상을 팝업북으로 열어두었다. 팝업북의 장점은 닫혀 있을 때는 모르지만 펼치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들이 마치 튀어나오듯이 보인다는 점이다. 동화 속에서는 독이 든 사과에 쓰러진 백설공주나 바늘에 찔려서 영원히 잘 것 같은 숲 속의 공주도 다시 살아난다. 

전 세계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망자의 날은 멕시코에서 시작이 되었는데 토착 아즈텍 의식에 가톨릭적 요소를 결합한 것이다. 애니메이션 코코에서는 12살 소년 미구엘이 망자의 날에 잘못해서 죽은 자들ㅇ의 땅에 들어가면서 생기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오히려 망자의 세상은 그렇게 화려할지도 모른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팝업북 등으로 형상화가 되어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동화 속의 이야기도 있지만 영화 속의 캐릭터들도 보인다. 모아나에서 할머니 탈라에게 죽음은 단순한 끝이 아니라 존재의 거미줄과 연결되는 방식으로 변화한다. 

지난 12일에는 이곳에서 문학 콘서트가 열리기도 했다. ‘2022년 언어에 감성 한 스푼 문학 콘서트는 캘리그래피 퍼포먼스, 창작시·수필 낭송, 축가, 피아노 연주, 디카시(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하여 찍은 영상과 함께 문자로 표현한 시), 영상스케치 순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책을 읽으면서 잠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다양한 생각을 통해 길을 모색할 수도 있다.  고달픈 일상생활에서도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하고, 깊이 있는 사색과 감동으로 인생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것은 때론 책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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